중국의 종교 탄압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가정교회들을 급습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예배활동을 저지하는 가하면 무력을 행사해 심각성을 더한다.
 
 ▲경찰에게 급습당한 광둥의 성경개혁교회.(사진제공=한국순교자의소리)

中 공안들 급습, 예배 중단과 활동 저지

지난 12일 중국 경찰이 전역에 걸쳐 대대적으로 가정교회 검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를 보고한 한국순교자의소리(에릭 폴리·현숙 폴리 공동대표, 이하 한국 VOM)는 "예배 중에 공안과 정부 요원들로부터 급습당한 가정교회가 12곳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나 급습당한 교회 중 '궤이양  런아이  개혁교회(Guiyang Ren’ai Reformed Church)'가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이 교회는 지난해 9월 당국에 의해 폐쇄된 때부터 호텔과 임시 장소에서 모임을 가져왔다. 그런 와중에 12일 종교국과 국가안전부 등 기관관계자들이 교회를 급습했고, 예배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당시 교회 관계자 및 성도들은 "당시 교인들 100여 명이 모여 있었는데, 70~80명 가까운 사람들이 우리를 습격했고 예배는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한 성도는 "담임 목사가 '신앙은 사적인 영역이기에 당국이 이렇게 급습하는 것은 부도덕한  처사'라며, 공안에게 조서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면서 "그럼에도 공안은 교인들을 위협하고 겁박했다. 현재 많은 성도들이 구금돼 심문 받고 있으며 컴퓨터 등 개인 물품들도 압수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탄압은 곧 다가올 '천안문 사태 기념일'과 관계돼 있다는 게 중국 기독교인들의 견해다. 중국의 민주화 열망을 침묵시켰던 '천안문 사태'는 곧 30주년을 맞는다.

천안문 사태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학생과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해 최소 3,000명이 숨진 사건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강력한 검열과 통제를 실시하며 30주년 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가 모를 뿐이지, 많은 가정교회가 여전히 극심한 탄압을 받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가정교회를 일제히 급습해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국적인 탄압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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