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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은 직업이 존재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취업은 유달리 어렵다. 고용률은 여전히 낮고 발달장애인은 그 중에서도 취업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들에게는 취업이 생계를 해결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사회참여의 통로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발달장애인의 진정한 자립을 돕는 이가 있다. 발달장애인들에게 행복한 꿈의 직장을 실현해주고 있는 (주)꿈앤컴퍼니 박대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25일 서울 마포구 꿈앤컴퍼니 사무실에서 박대수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데일리굿뉴스

개인별 강점파악 진로설계  
 
"발달장애인은 취업이 힘들고, 힘들게 취업한 직장에서도 대부분 2년 이내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합니다. 문제의 원인은 충분한 진로설계가 되지 않았거나 직업교육 없이 조기에 취업하고 다양하지 못한 일자리로 인해 자신이 원치 않는 직장에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인들에게 직업을 연계해준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박대수 대표는 시종일관 발달장애인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2년간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인들의 진로교육을 해왔다던 그는 구직활동 시 겪는 장애인들의 고충이 눈에 들어왔다. 기업을 설립하고 사업전선에 뛰어든 건, 장애인들이 직업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했으면 하는 스스로의 바람이 작용한 결과다.
 
그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은 전체 인구 대비 5%이며, 이 가운데 발달장애인들은 9%를 차지한다. 이들 중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발달장애인들이 구직활동 중에 있다는 것이다. 사업성을 고려하기 전에 이런 사실이 그를 자극했던 부분이다.

박 대표는 "많은 장애인들이 직업을 찾고 있지만 취업까지 가는 문턱이 높다"며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고 정보 등도 한정돼 있다 보니 어려움이 따른다. 이 현실이 안타까워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창업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주로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모델을 개발하거나 개개인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진로선택을 돕고 있다. 특히나 직무개발에 있어서는 교육전문가와 사회적기업가, 장애인 당사자가 연구원으로 참여, 맞춤형 직무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발달장애인들의 경우 각자 잘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정리면 정리, 설명이면 설명, 한가지에 특출난 기질이 있는 거죠. 직무를 세분화 시키면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요. 일본의 경우 이미 직무가 세분화돼 있어 지원폭이 넓은데, 결국 다양한 일자리 모델을 만들고 개인들에게 적합한 직무로 연계해주는 과정이 가장 요구되는 거죠."
 
최근에는 진로설계프로그램 등을 통해 진로멘토링에 주력하기도 했다. 진로직업전문가와 사회적기업가를 함께 매칭해주는 '진로멘토링스쿨 꿈꿈'을 통해 정보획득에 취약한 장애인들에게 실무정보를 익히게끔 도왔다. 박 대표는 "한 명의 멘토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나 역시도 그랬다"며 "특히 방향성을 잡기 힘든 발달장애인들의 경우, 그 방향을 잡아줄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 향후 멘토들을 늘려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확장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달장애인들이 세상 속에 나가도록 하나의 통로가 돼주고 있는 박대수 대표. 그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일에 진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대한 많은 발달장애인들을 도우면서 이들에게 '새 삶을 열어주는 것'이 박 대표의 꿈이다.
 
"한 장애인이 인생처음으로 명함을 받아들고서 찾아왔어요. 구직을 도와줬던 분이죠. 이처럼 함께 했던 분들이 사회에 잘 정착해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도 많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새로운 삶을 영위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장애인 고용에 관심을 갖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모두가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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