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부활절 스리랑카의 교회 3곳과 호텔 3곳에서 동시에 폭탄 테러를 당했다. 이번 테러 사건으로 현재 22일 오전까지 228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스리랑카의 기독교 박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한 여성이 파괴된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공권력도 기독교인 보호 꺼려

순교자의 소리 스리랑카 사역협력 단체 '스리랑카 전국 복음주의 연합'은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기독교 핍박 사례를 2019년 초부터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어난 박해 사건은 총 26건으로 이번해 2월에는 7건, 3월에는 10건을 기록했다.

 

기록된 내용에는 기독교인에 대한 허위 고소, 협박, 차별과 공격, 예배 장소 폐쇄 명령 등 폭도들이 교회를 위협하고 공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스리랑카에서 개신교 기독교인이 위협과 공격을 당하는 일은 오래 전부터 드물지 않았지만, 이번 공격은 가톨릭 신자에게까지 공격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내전은 2009년 끝났지만 불교도인 신할라족과 힌두교도인 타밀족 사이의 긴장 관계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숙 폴리 대표는 "스리랑카 소수 기독교인들은 양쪽에서 핍박 당하며 피해를 입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법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공식적으로 신앙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스리랑카 기독교인들은 주로 이웃에게 핍박당하고, 경찰은 많은 주민이 화를 낼까 두려워 법 집행을 미루는 것이 다반사라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오히려 공격자들이 거꾸로 고소하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며 "경찰은 큰 폭력이 일어날까 두려워 기독교인의 합법적인 권리를 옹호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 박해 피해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손상된 교회를 수리하는 것이 최선인지 아니면 이전시키는 것이 최선인지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스리랑카 교회 수리와 이전 사역 동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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