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균주 11개 종이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종양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픽사베이
면역계 영향 주는 균주 11개 종 발견

장(腸)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신체에 유익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비만이나 당뇨 같은 대사 질환부터 심혈관질환, 아토피 질환, 정신건강 등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장내 미생물이 암세포 증식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샌포드-번햄 의학연구소(Sanford-Burnham Medical Research Institute) 등 3개 병원 공동 연구팀은 이달 초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을 통해 장내 미생물에서 암세포 증식을 방해하는 균주 11종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은 흑색종이 발생한 쥐를 대상으로 관찰했고,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잘 구축된 쥐의 경우 항암치료 효과가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흑색종이 더디게 증식하거나 성장이 멈추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장내 미생물에서 '락토바실러스 아니말리스(Lactobacillus animalis)', '락토바실러스 무리누스(Lactobacillus murinus)', '박테로이데스 마실리엔시스(Bacteroides massiliensis)' 등 면역계 활성과 관련 있는 균주 11개 종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흑색종이 발생한 쥐에게 항생제를 먹이고 장내 미생물을 상당수 없앤 뒤 추이를 살펴봤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구축되지 못한 쥐의 경우 흑색종이 계속 성장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 연구팀은 흑색종이 성장하는 쥐에게 다시 장내 미생물 11개 종을 이식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을 이식한 쥐에게서 흑색종 성장이 지연되는 것을 확인했다. 장내 미생물 11개 종이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켜 종양 증식을 억제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샌포드-번햄 의학연구소는 "장내 미생물 11종을 이용한 면역요법을 적용하면 항암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 산물이 면역계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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