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슬람 신자인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침해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이 중국 외교부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 초청을 거절한데 이어 미국도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중국정부는 국제사회의 인권탄압 비난에 맞대응하고 있다.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도시를 순찰하고 있는 공안(사진제공=연합뉴스)
 
美, “수용소 억류자들 즉각 석방하라“
 
“우리는 중국 정부가 수용소에 자의적으로 감금한 모든 사람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
 
최근 미국은 위구르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AF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이른바 ‘직업훈련소’에 구금된 사람들을 즉각 석방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소수민족 박해와 시민 탄압 등 인권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에 대한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수용소’문제를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사람을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직업훈련소’를 세우고 종교와 민족적 정체성을 없애기 위해 이 곳에 200만 명에 이르는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교도들을 임의로 구금하고 있다. 또 수용소 내 보안요원들이 일부 수감자들을 학대, 고문, 살해하고 있다는 점도 고발됐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은 인권 침해에 관해 독보적”이라며 중국의 소수민족 박해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중국은 강력 반발하며 반격을 시도하기 위한 백서를 발간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은 <신장의 반테러, 극단주의 제거 및 인권 보장>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내고,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테러리즘과 극단주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고, 이는 유엔의 테러리즘 퇴치, 인권 보호의 취지와 원칙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위구르 수용시설에 대해서는 “경범죄자들에게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직업훈련이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언어능력이 제고되고 사회발전에 더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행보를 반대하고 국민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인권보고서는 사실 왜곡이자 편견”이라면서 “인권 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 중국 신장 초청 일단 거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중국은 베이징 주재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유럽연합 외교관들은 ‘준비 부족’을 이유로 초청을 거절했다.
 
EU 대표단은 현재까지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제안한 방문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향후 방문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장 위구르 지역은 중국 전체 면적의 6분의 1에 달하는 규모이며, 주로 위구르족이 거주한다. 위구르족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56개 소수민족의 하나로 터키계 민족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은 약 1,100만 명이다. 이들은 위구르어와 고유문자인 위구르 문자를 사용하며 이슬람교를 신봉한다.
 
지난해 8월 유엔인권위에 제출된 전문가패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위구르족은 중국 내 탄압 대상자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최대 100만 명을 강제수요소에 구금했다는 언론과 국제기구의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당시 보고서에는 “많게는 1,000개가 넘는 강제 수용소가 신장 자치구에서 운용 중이며, 중국 정부는 법적 근거 없이 위구르인들을 수용소에 강제 구금하고 있다”면서 “수용소에서는 부실한 식사 제공, 강제 노역, 고문까지 자행되고 있다”고 적시됐다. 이 시설에 감금된 위구르족은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을 압수당하고 이슬람교가 금지하는 술이나 돼지고기를 억지로 먹도록 강요당하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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