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혼인 건수가 7년째 연속 감소하면서 혼인율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른 결과다. 특히 결혼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초반 남성과 20대 후반 여성의 결혼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 결혼 연령층 인구가 줄고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진 상황이 혼인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사진제공=연합뉴스)

평균 초혼 연령도 높아져…남성 33.2세·여성 30.4세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조혼인율은 5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5만 7,622건으로 1년 전보다 2.6% 줄었다.

혼인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대는 남자의 경우 30대 초반, 여자의 경우 20대 후반이었다. 주된 결혼 연령대로 꼽히는 해당 인구가 각각 1년 전보다 5.4%, 3.5% 감소한 것인데, 이는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당국은 인구, 경제적 요인, 가치관 변화 등이 혼인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주로 하는 연령층이 30대 초반이라고 볼 수 있는데, 30대 초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20대에서 30대의 실업률 증가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청년층이 결혼하기 위한 독립적 생계를 마련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과 결혼 후 발생하는 이른바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 감소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혼인 연령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는 33.2세, 여자는 30.4세로 남녀 모두 1년 전보다 0.2세 높아졌다.

혼인건수가 급감하면서 이미 사상 최저를 기록한 출산율은 올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인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명 이하인 0.98명으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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