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국가 차원의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테러 희생자 기리며 슬퍼하는 뉴질랜드 시민 (사진제공=연합뉴스)

"등 돌리기 보다 사랑으로 하나 될 것"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참사 발생 2주일째인 29일 오전 10시 사건 현장 중 한 곳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알 누르 모스크 인근 헤글리 공원에서 국가적 추모제를 연다고 밝혔다.
 
알 누르 모스크는 지난 15일 발생한 총격 테러로 희생자 50명 가운데 42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아던 총리는 성명에서 "국가추모제는 뉴질랜드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이번 테러의 희생자를 기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례 없는 테러 공격 이후 뉴질랜드에서는 슬픔과 사랑이 흘러 넘쳤다"며 "이번 추모제는 뉴질랜드 국민이 동정적이고 포용적이며 다양하다는 것과 함께 우리가 이런 가치를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줄 기회"라고 설명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리엔 달지엘 시장도 이번 추모제가 뉴질랜드는 물론 전 세계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이라면서 "우리는 증오로 서로 등을 돌리기보다 사랑으로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헤글리 공원에는 약 1만 5,000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인종차별주의에 항의하고 테러 희생자 50명을 추모하는 저녁 기도회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지역사회의 일부 신도들이 개최한 이번 기도회에서는 테러 희생자 50명의 이름을 일일히 호명하며 추모하는 의식도 진행됐다.
 
현지의 많은 여성들은 이슬람교도를 지지한다는 표시로 히잡처럼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채 기도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에서도 1,000명 이상의 시민이 "이민자들의 삶도 중요하다"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