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새벽배송 시대, 선교사의 희망사항

정용구 선교사(예장통합 세계선교부, 델리한인장로교회 목사)

등록일:2019-03-25 08: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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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구 선교사 ⓒ데일리굿뉴스
요즘 자주 눈에 띄는 광고 중의 하나가 ‘새벽배송 마켓00’이다. 밤 11시에 주문한 캐나다산 랍스터와 완도산 바다전복이 다음날 아침 7시에 집 앞에 살아있는 채로 배달된다.

2018년 매출액이 1,800억 원으로 올 1월에는 100만 명 회원을 돌파했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15조 원이며 이중에 휴대폰 앱을 통한 시장이 3조 원 정도라고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 중에 하나가 ‘인공지능의 도입’이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필자가 2011년 선교지에서 도착해서 아이들 책상을 주문했을 때는 집까지 배달 기한이 ‘한 달여’라고 들었다. 그것도 기다렸던 책상이 아니라 목수를 불러다가 조립을 해야 한다고 했다.

더구나 책상 두개를 주문했지만 하나만 도착했다. 한 번은 단기선교팀이 와서 어린이 학교 200명 분량의 간식을 구입하는데 계산대에서 하나씩 스캐너로 찍어 넣으며 거의 1시간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데 많이 놀랐다.

선교지에서는 간혹 한국에서 오는 손님이나 단기선교팀이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사역용품이나 생활용품을 전해주기도 한다. 필자도 미처 준비해 가지 못했던 전기장판을 선교지로 배달해 준 팀이 참 고마웠었다.

선교지에서 비자거부를 당해 철수할 때, 방문한 단기선교팀원들이 ‘1인당 10kg의 짐을 옮겨주겠다’며 중요 책자와 사역자료들을 옮겨 주었다. 영상 50℃에 다다르는 더위라 갈아입을 옷이 많이 필요했을 텐데 어려움을 당한 선교사의 짐을 옮겨준다고 자신들의 짐을 줄여서 사역 기간 내내 땀이 베인 옷을 그대로 입고 지내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20여명이 거의 250kg을 옮겼는데 비자거부를 당해 한국에 왔을 때 유난히 추웠던 그 해 겨울을 이 단기 선교팀이 옮겨줬던 겨울옷 덕분에 이겨 낼 수 있었다.

반면에 최근에 들은 이야기 중에는 선교사의 물품을 배달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팀도 있었다. 예전에는 선교사들을 위해 한국 음식을 선물로 배달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한국의 미세먼지와 음식방송에 대한 수준이 높아져서 그런지 선교지에 올 때 자신들이 먹을 물이나 마스크 등을 꼼꼼하게 챙겨 오는 지체들을 적지 않게 목격했다.

선교사 입장에서는 ‘1리터의 물 한 병이면 6개월 동안 먹을 고추장이나, 된장을 가져 올 수 있는 무게인데…’라고 마음속 대화를 몰래 시도한다.

비자 갱신이나 여러 일로 잠시 한국에 다녀 올 때면 선교사 가정은 조금이라도 생활용품을 넣어오려고 고심한다. 제한된 무게 앞에 두고 오는 물품들을 보면 아쉬움이 많이 생긴다. 사역지에서 귀하게 사용될 물품들을 향한 거룩한 욕심(?)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 자신들도 깜짝 놀란다.

선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배송 시스템과 더불어 물품들이 너무나 풍부하다. 개교회의 교회학교 공간이나 사무실을 둘러보면 쌓여 있는 사역용품들이 참으로 풍부하다. 교회의 사역용품의 재고 파악과, 선교지에 필요한 사역 물품들의 파악이 잘 이뤄져 거기에 맞는 적절한 물품 배송 시스템이 갖춰지거나 개발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초반에 언급한 마켓00는 ‘멍멍이’라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스템이 주문을 예측해서 신선식품 폐기율 1%의 기적을 만든다고 한다. 선교재정 확보가 어려워지는 시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지혜다.

특별히 물품을 구하기 너무 힘들고 어려운 선교사들의 사역지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선교사님 혹시 저희가 뭐 배달해 드릴 물건이 있을까요?”라고 문의한다면 선교사에게는 그 어떤 위로보다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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