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나 좀비, 무속신앙을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작품들을 접한 일이 있을 법하다. 하지만 그 소재가 영적 세계를 다루는 만큼 시청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무분별한 콘텐츠 소비로 가치관에 혼란에 주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들은 최근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는 분야가 됐다. 이에 따른 시청 교육이 시급하다. 사진은 영화 '사바하'의 한 장면. (사진=CJ Entertainment)

무분별 콘텐츠 확산에 '시청 주의보'

최근 극장가에서 사바하(감독 장재현)라는 영화가 화제를 모으며 상영되고 있다. 주인공이 신흥 종교 비리를 파헤치는 내용인데다 영화 곳곳에서는 귀신이나 악령 등 영적인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각종 매체를 통해 영적 세계를 소재로 하는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제작사들은 이런 소재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어 더 많은 제작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공포스럽고 잔인하며,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현상에 대해서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히 소비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다가도 자주 보게 되면 익숙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것들이 서구에서 굉장히 유행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장르의 콘텐츠가 많이 제작되고 있는데 흥행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작품들이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것은 국민 정서상 무속신앙이 깊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지금 세대들은 이를 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 같은 콘텐츠를 거침없이 소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영적인 소재를 다룸으로써 예상되는 우려에는 청소년들의 통제 불가능한 시청도 포함된다.

학생들이 경감심 없이 이런 부분들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하게 되면 감각이 무뎌지거나 때로는 잘못된 방식을 영적 세계를 이해하는 부분도 충분히 예상된다.

백광훈 원장은 "청소년들에게 별 교육없이 콘텐츠가 접촉된다면 왜곡된 영적 세계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될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가 가지는 모호성의 측면으로 볼 때 우려의 부분 이면엔 현대인들의 영적인 갈망들을 대중문화가 채워주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반대로 설명하면 기독교가 사람들의 영적 갈망을 채워주지 못하면 사람들은 대중문화로 눈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백광훈 원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콘텐츠를 잘 소비할 수 있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교회는 영적인 콘텐츠들이 문화를 장악하지 않도록 사회를 정화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강하고 유익한 문화 소비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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