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종교 탄압' 시정 촉구
"미국은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의 심각성을 매우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 종교적 자유 문제를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홍콩을 방문한 샘 브라운백 대사(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종교탄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이슬람교와 기독교 등 종교인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당국이 "신앙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종교적 박해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할 것인가'란 물음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수단이 있다"고는 말해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앞서 지난주 미국의 10여 개 종교·인권 단체들은 '중국의 종교자유를 진전시키기 위한 연합(CARFC)'을 결성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하는 중이다. 브라운백 대사 역시 "중국 내 주요 종교 단체들을 상대로 종교 탄압 실태를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과 카자크족 이슬람교도들을 대상으로 '재교육 수용소'를 운용하는 등 강도 높은 탄압을 가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고 있다는 게 이들 단체의 추산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공인받지 않은 기독교 '지하교회'(일명 가정교회)를 강제 폐쇄하는 등 기독교를 대상으로 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온교회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추위성약교회(秋雨聖約敎會)가 중국 정부의 의해 강제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