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길거리에서 현금 137만원이 든 비닐봉투를 발견해 주인에게 돌려준 환경공무관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바로 서울 양천구 소속 환경공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는 박 모 환경공무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거리를 청소하다 분실된 현금다발의 주인을 찾아준 박 모 환경공무관의 미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분리수거 될 뻔한 137만 원 주인 찾아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주변에서 너무 칭찬들을 해주셔서 부끄러워요.”
 
주인 없는 돈이나 물건을 봤을 때 누구나 일단 욕심이 들 수 있다. 때문에 박 씨의 선한 실천과 이야기가 아직은 살 만한 세상임을 새삼 일깨운다.
 
그의 양심적 행동은 2월 26일 오후 1시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인근 도로를 청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검은색 봉투를 발견했다.
 
박 씨는 봉투를 집어들 때만 해도 누군가 쓰레기봉투를 무단투기 했을 것으로 단정했다. 그런데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봉투를 열어 본 그는 화들짝 놀랐다. 그 안에 현금 뭉치와 지갑이 들어 있던 것이다. 현금다발만 총 137만 원이었다.
 
박 씨는 “지갑 속 신분증을 확인하고, 주인에게 당연히 돌려줘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소속 반장님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곧바로 파출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곧장 인근 지구대를 찾아갔고 신분증 조회를 통해 현금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주인은 바로 인근에 위치한 김밥집 사장이었다.
 
돈을 잃어버리고 찾을 방법이 없어 난감해하던 현금 주인은 연락을 받고 단숨에 달려왔다. 그는 “잃어버린 돈을 찾아줬다는 얘기를 뉴스에서만 들었는데 내가 그 주인공이 되니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밥집은 박 씨의 청소 담당구역에 위치해 있다. 덕분에 박 씨는 현금 주인과 김밥집에서 한번 더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현금 주인의 식사 대접을 사양한 박씨는 ”괜히 부끄럽고, 주인에게 부담 주기 싫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고 겸손히 말했다.
 
박 씨의 이같은 선행은 일상생활에도 녹아있다. 그는 동료 환경공무관들과 함께 지난 5년간 꾸준히 불우이웃 돕기를 실천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불우이웃에 쌀을 기부했다. 또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잠비아 소외 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박 씨는 환경공무관으로서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신월동 곳곳의 청결을 책임지고 있다. 일하다 보면 종종 청소하는 사람이라면서 무시하는 사람들로 인해 속상함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박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이 ‘천직’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면서 “내 자신이 청소하고 난 자리가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누군가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박 씨.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주변의 칭찬에 고개를 흔드는 환경공무관 박 씨의 양심적 선행은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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