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6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2019 김복유 월간 콘서트’ 1차 티케팅이 발매 시작 2분 30초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2차 티케팅까지 오픈할 만큼 이번 콘서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곡 ‘잇쉬가 잇샤에게’와 ‘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건다’ 등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작사법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크리스천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CCM싱어송라이터 김복유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지난 26일 서울 홍대 인근 카페에서 만난 CCM 싱어송라이터 김복유ⓒ데일리굿뉴스

“삶의 매 순간 받은 영감으로 노래 썼죠”
 
“그댈 기다리오. 스무살의 나는 주께 맡겼다오. 사랑이란 내 선택을. 이제 잠이 드오. 주의 머리맡에. 주께 드렸다오. 설렘이란 내 감정도…행복을 연습하겠소. 문 잠긴 동산이 되어…”

한 편의 시와 같은 이 글귀는 CCM 가수 김복유의 ‘잇쉬가 잇샤에게’ 가사 도입부분이다. 잇쉬와 잇샤는 히브리어로 남자와 여자, 아담과 하와를 뜻한다. 노래내용 초반에는 남녀가 자신의 ‘짝’을 찾기 전까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설렘이란 감정도 주님께 맡기겠다는 신앙고백이다. 중반부에는 남녀가 만나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 후반부에는 결혼식에서 사랑의 서약을 하는 장면을 연상케 하는 등 한 편의 러브스토리 드라마 같다.
 
때문에 이 곡은 결혼식 축가로도 인기가 높다. 덕분에 지금의 김복유가 CCM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17년 백석대 음악학과 졸업공연에서 이 노래를 불렀고, 공연장면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면서 반응이 뜨거웠다. 이를 계기로 학교 스튜디오를 빌려 직접 앨범을 만들어 발매했다.
 
놀라운 점은 이 노래가 탄생한 시기가 약 8년 전, 김복유가 20대 초반 시절이었다는 사실이다. 그 때 연애 한번 안 해본 솔로였던 그가 이 곡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설교말씀 영향이 컸다.
 
“출석하는 교회 청년부에서 대학생 시절에는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연애를 자제시키는 분위기였다. 당시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고 이상형을 만나면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는 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행복하지 않다. 지금부터 행복을 연습해야 한다’는 설교에 깨달음을 얻고 이 곡을 쓰게 됐다.”
 
현재 사랑 받고 있는 그의 노래들 대부분 역시 ‘잇쉬가 잇샤에게’처럼 20대 초반에 쓰여졌다. 지난해 디지털앨범으로 선보인 ‘전부가 되소서’, ‘나는 사마리 여인에게 말을 건다’, ‘그때 우린’ 등이 해당된다.
 
당시 음악 전공자가 아니던 김복유가 명곡들을 쓸 수 있던 이유는 삶의 순간순간 하나님이 주신 영감을 따라 즉흥적으로 연주하고 기록한 덕분이다. 때문에 그는 “자신이 작곡·작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며 “곡들에 대한 애착이 강해 그 때 스스로 저작권위원회에 등록까지 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이 어려울 때 기도실을 찾아가 기도하던 중 감사의 고백이 나올 때, 설교내용에 감동을 받을 때마다 기타로 자유롭게 연주하며 휴대폰에 녹음했다. 말씀묵상과 간증거리를 기록한 일명 기도노트도 작성했다”며 “주님이 주신 창의력과 노래이기에 소중히 여겼다. 사람들이 뭐라 해도 하나님이 내 노래를 좋아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노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복유가 노래하는 이유
 
처음부터 그가 싱어송라이터의 길에 확신을 가진 것은 아니다. 스스로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 것은 분명했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들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6년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아무도 그의 노래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교회 기도실에서 사람들은 기도하고 나는 앞에서 찬양을 부르는 역할을 맡았다. 직접 쓴 곡들을 불렀는데 내가 찬양을 하면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고 다 나가버렸다. ‘가사가 너무 많다’, ‘이해하기 힘든 노래다’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약 5년 가까이 자신이 만든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눈물로 기도했다는 그는 주변의 기도를 통해 자신의 노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사람들이 세운 기준에 내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하나님 자신을 위해 노래해달라는 마음의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하나님이 언젠가 나에게 청중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신뢰하게 됐다”며 “그 때부터 자유로운 마음으로 노래 불렀다”고 전했다.

이를 계기로 재수를 거쳐 영어과를 다니던 김복유는 2014년 백석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2014년 CCM아티스트들과 찬양사역자들을 배출하는 오디션 제4회 CCM루키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CCM 세계에 정식 입문했다. 뮤지션 친구들과도 자연스레 인연이 닿았다. 2년 전 서익주 퍼커셔니스트와 팀을 이룬 어쿠스틱 노래풍의 ‘보라밴드’를 결성했고 올해 2집 앨범 ‘Genesis(창세기)’를 발매했다. 작년에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으로, 올해 ‘2019 김복유 월간 콘서트’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정신 차려보니 정말 내가 수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김복유. 모태신앙인 그는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열악한 재정에 시달렸지만 그때마다 실질적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 일상 속에서 늘 하나님과 대화하듯 기도한다는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실제적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다.
 
앞으로 그의 비전 역시 주님이 주시는 모든 것을 선물로 여기고 사랑하는 하나님을 기쁨으로 노래하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김복유는 “이 땅에서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일상 속에서 느끼면서 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받은 영감으로 음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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