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kg으로 전세계 1위 수준이다. 미국은 97.7kg, 일본은 66.9kg 순이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 통계가 발표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자원순환사회연대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해양 쓰레기 중 약 60%는 플라스틱 쓰레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인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SNS상의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와 서울시가 추진 중인 '플라스틱 없는 도시' 운동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활발…"불필요한 사용 줄이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진행되는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이 관심을 끌면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캠페인은 다회용컵를 사용하는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후, 다음 참여자 2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방자치단체장,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등의 참여도 활발하다.
 
시민들은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고요한(26, 서울 동작구) 씨는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도 같이 참여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 보호에 좀 더 힘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승희(31, 서울 서대문구) 씨는 "도서관에 갈 때면 이렇게 항상 에코백을 챙겨서 가지고 다닌다"며 "쉽게 생각하면 사실 텀블러나 에코백만 잘 챙겨 다녀도 일상에서 충분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뿐 아니라 우리가 빨래를 하면서 옷에서 나오거나 세제나 화장품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준혁(7, 경기 의정부시) 군도 "엄마가 시장에 갈 때 에코백을 들고 다닌다"며 "카페에서도 텀블러로 커피를 마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부터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을 지향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2022년까지 서울 전체 플라스틱 50% 감축 계획
 
이와 함께 서울시의 플라스틱 없는 서울 종합계획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제주에서 시작된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앞서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부터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까지 서울 시내 플라스틱 전체 사용량의 50%를 감축하고, 재활용률 7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본 방향은 '기업은 플라스틱을 안 만들고, 판매자는 안 주고, 소비자는 안 쓰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일회용 컵이나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시청 내 일회용 컵 반입이 금지됐으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반입 금지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상점과 전통시장에서는 일회용 비닐 사용을 제한하고, 에코백이나 장바구니의 사용을 권장 중이다.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하는 대규모점포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강시민공원은 '플라스틱 없는 공원'을 목표로 한다. 주변 음식점에서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 용기를 사용해 배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재활용 활성화에도 집중한다. 사업의 일환으로는 '서울새활용플라자'와 같은 새활용 제품의 전시와 판매의 역할을 감당하는 시설을 2022년까지 시내 5대 권역별로 하나씩 조성할 계획이다.
 
미세플라스틱 문제에도 경각심 가져야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서 나아가, 인류 건강과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단 목소리도 제기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마모되고 부식되는 과정에서 잘게 부서지는데, 이 때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 유기화합물인 미세플라스틱은 오염물질을 흡수하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다.
 
해양 생물이 섭취할 경우 해양 생태계를 교란할 뿐만 아니라, 해산물과 어류를 섭취하는 우리의 건강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환경부는 "생활화학제품 내 미세플라스틱 함유실태를 조사하고 규제방안을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체 등 각 기관의 노력과 더불어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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