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종교 지도자 한자리…평화 염원
이번 평화기도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내 7대 종단이 모여 세계와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국제세미나의 일환이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행사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환영만찬과 기념 세미나에 이어 이날 평화기도회로 이어졌다.
한 곳에 모두 모인 7대 종교 지도자들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기원문을 낭독했다. 개신교 대표로 참석한 이홍정 총무는 지금은 분단된 남북이지만 통이라는 하나의 희망을 기대하는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전 세계 13개국(미얀마·방글라데시·스리랑카·이란·인도·인도네시아·일본·캄보디아·쿠바·터키·파키스탄·필리핀·호주)에서 온 종교 지도자들이 그들의 방식으로 세계의 평화를 기도했다.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기도문을 차분히 읽어나가기도 하면서 세계적 갈등과 고난을 극복하길 염원한 것.
종교계가 연합해 이같은 행사를 진행하는 건 3·1운동이 최초의 종교간 연대활동이었기 때문이다. 또 남북이 함께 기억하는 3·1운동의 정신을 화합과 통일을 이루는 바탕으로 삼아 분단을 극복하고 나아가 세계평화에까지 기여할 수 이길 기대하면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남북 교류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 만드는 것 중요"
도라산역 대합실에서 진행된 기도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승강장을 돌아보며 빠른 시일내 열차를 타고 북한 땅으로 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이어 도라전망대에서 북한 개성시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바라보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이홍정 총무는 "3·1운동 100주년은 자주와 평화, 민주와 해방을 위한 긴 여정이었고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정 속에 있다"며 "우리가 분단과 냉전을 이 3·1운동의 정신을 가지고 극복하는 것이 오늘 이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하고 이것은 단순히 한반도의 평화만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한 길이기에 오늘 세계를 위한 평화기도회를 이 자리에서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의 입장에서는 남북의 교류를 통해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실질적으로 일상의 삶 가운데서 우리가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 진정한 화합을 실천했던 3·1운동의 정신은 세계적 갈등과 고난, 한반도의 분단에 있어 평화의 메시지를 기억하게 한다.
세계종교인 평화기도회는 3·1운동 역사유적지 순례를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