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최소 21000명의 소년병이 징집됐다. 이는 그 전년도 대비 3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소년병 징집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현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드비전이 전세계 소년병 실태를 파악한 현장 보고서를 발표했다.ⓒ데일리굿뉴스

월드비전, 소년병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역 전개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UN이 지정한 소년병 반대의 날을 맞아 무력분쟁에 소년병으로 동원되는 아이들의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 '노 초이스'를 발표했다.
 
월드비전은 중앙아프리카, 콜롬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이라크 등 5개 분쟁 국가에서 실시한 대면 인터뷰와 표적집단토의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년병에 아아이들이 강제로 동원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상당수 아이들이 소년병에 자발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들은 가정폭력, 교육 부족, 빈곤과 불평등, 이주와 폭력, 분쟁상황 등 불안정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이들이 스스로 무장단체에 가담하는 것.
 
이 밖에도 보고서에서는 여자 아이들이 소년병으로 가담하는 경우도 기존의 추정치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월드비전은 여자 아이들은 범죄 용의자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적고, 일부 국가에서는 무장단체의 안전을 기원하는 미신적인 정화 의식을 위해 어린 여자 아이들을 징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비전 양호승 회장은 "분쟁피해지역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죽음의 위협에 내몰리고 있다"며 "아이들이 소년병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지역 공동체, 정부와 협력해 아이들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월드비전은 무장단체에 가담한 아동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피해구제 핫라인을 운영해 아동의 무장단체 탈출을 돕고 있고, 남수단에서는 무장단체에 가담했던 아동의 사회 복귀를 위한 기술 교육 등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간다에서는 1992년 반란군과의 전쟁 당시 납치된 7만 명의 아동이 전쟁이 끝난 이후로 지금까지 지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부터 소년, 소녀병 2세 아동을 위한 기술 훈련과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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