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고용 한파가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청년 취업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올해 최대 과제를 일자리 늘리기와 실업문제 해결로 내세웠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 지난 13일 통계청 발표자료에는 올해 1월 실업자 수가 무려 122만 명이다. 19년 만에 최대치로 나타난 수치다.
 
 ▲기독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의 신앙공동체이자 공감의 장인 ‘심센터(SEAM Center)’는 책 <소심청년, 소명을 만나다>에서 진로와 직업 결정에 답답해하는 청년들을 위한 본질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8.9%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른바 ‘취준생’을 포함하면 체감 실업률은 23%를 넘을 것으로 진단됐다.

반복되는 구직 실패로 인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은둔하며 살아가는 이른바 ‘은둔형 청년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9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이들은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않고, 가족 아닌 사람과는 교류도 하지 않으며 6개월 이상 집에만 머무는 사람들이다. 통계청이 매년 5월 15~29세 청년층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낸다”라고 답한 것을 토대로 했다.

취업은 했지만 오래지 않아 그만두는 사례도 잦다. ‘일단 취업부터 하자’는 마음이 앞서 취업을 했지만 대우나 근무 여건 등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첫 직장에서 꾸준히 근무하는 직장인이 20%를 미치지 못한다는 한 구직사이트의 설문조사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크리스천 청년들도 이러한 취업 문제에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국대학생선교회 미래사역연구소에서 발표한 ‘크리스천 대학생 취업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졸업을 앞둔 CCC 소속 대학생 891명 중 약 70%는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님이 주신 나만의 소명…발견 아닌 이해가 먼저

기독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의 신앙공동체이자 공감의 장인 ‘심센터(SEAM Center)’는 책 <소심청
 ▲도현명 외 심센터 지음<소심청년, 소명을 말하다>ⓒ데일리굿뉴스
년, 소명을 만나다>에서 이처럼 진로와 직업 결정에 답답해하는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본질적인 해답을 제시하려고 한다.

센터장 도현명 임펙트스퀘어 대표는 ‘소명’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진로결정 뿐 아니라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삶의 고민을 해결하는 첫 단계임을 조언한다.

저자 도 대표는 청년들에게 “우리에게는 소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자신을 부르신 데 분명한 목적이 있음을 신뢰하고 깨닫는 데서 모든 문제의 해결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소명’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소명을 포괄적인 의미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구체적으로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회복할 뿐 아니라, 우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께 돌아오는 회복까지 내포돼 있다고 했다.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어떤 일이나 성취, 사물이 아닌 사람과 영혼의 회복에 중심을 둘 것을 권면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소명은 직업이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도 대표는 소명을 직업이나 진로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소명은 청년들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삶 전체를 관통한다”며 “직업은 삶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에 소명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소명에 대한 개론서인 것은 아니다. 청년들의 실제적인 고민을 가까이에서 접한 도 대표는 자신이 먼저 소명을 발견하고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이야기와, 또 다른 분야에서 자신만의 소명대로 살고 있는 다양한 이들의 사례를 통해 청년들을 위로하는 공감서이자 길잡이다.

책에는 ‘교회사역자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을 만큼 교회에 헌신하면서도 1년이 넘도록 취업이 되지않아 갈등을 겪은 청년 이야기, 운영하던 사업이 파산 직전에 놓이며 왜 사업을 시작했는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나님으로부터 해결 받은 대표 이야기 등 다양한 사례가 담겼다.

소명의 자리는 긍휼이 필요한 모든 영역

특별히 저자는 ‘회복’, ‘영혼’, ‘사람’이라는 단어로 인해 기독교 전임 사역이나, 봉사, 구호단체, 목회 등 흔히 말하는 선한 영역에 한정 지어 진로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즉 비즈니스, 교육, 환경, 장애인, 농업, 미디어, 요식업, 투자 등 전 분야에 걸쳐 자신의 소명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 모든 부분에 회복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은 없다. 삶의 모든 영역에 회복과 긍휼함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긍휼의 영역에 있는지, 그 속에서 나와 내가 속한 공동체에 진정한 성장과 회복의 열매가 있는지를 점검하며 그 곳이 소명의 자리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소명을 발견하고 이 길을 따르더라도 현실적으로 가로막는 장애물들은 많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성공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때로 넘어지더라도 실패로 보시지 않는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소명의 여정에서 노력한다면, 우리를 자유함, 사랑, 그리고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도록 반드시 이끌어 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저자 도 대표는 일명 ’비즈니스 선교사‘다. 그는 2008년 ㈜임펙트스퀘어를 설립하고 다른 사회적 기업을 도와 컨설팅 하며 소셜벤처들의 성장을 돕는 일명 ’엑셀러레이터‘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임팩트스퀘어 산하에 ‘심센터(SEAM Center: Social Entrepreneurship And Mission)’를 조직해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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