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년 새 문을 닫은 외식업체가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였다.
 
 ▲외식업체 운영자들이 판단하는 적정임금은 올해 최저임금보다 1,000원 낮은 7350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비중, 운영비 40% 돌파…외식업체들 '한숨'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표본 업소 400개를 뽑아 1년 간 추적 조사했다. 2017년 10월 조사 당시 영업하던 400개 업체 중 1년 뒤 폐업한 업체는 125개(31.3%)였다. 폐업한 외식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최저임금 인상은 생존한 외식업체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업을 계속하는 275개 업소의 평균 종업원 수는 2017년 1.7명에서 2018년 1.5명으로 줄었지만, 월평균 인건비 지출은 352만원에서 418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비용 대비 인건비 비중은 40%를 돌파했다.

그렇다면 외식업체 사당들이 판단하는 적정임금은 얼마일까. 중앙회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 500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임금은 시간당 평균 7,350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8,350원과 무려 1,000원이 차이가 난다. 2018년 최저임금 7,530원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의 인상 취지가 좋더라도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주영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빠르다 보니 그나마 지난해 버틴 업체 중에서도 올해 폐업하는 곳이 계속 생겨날 것”이라며 “급격한 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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