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에서 최근 내부 동요와 이탈이 증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단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현재 신천지에 빠져있는 신도 뿐 아니라 이미 탈퇴한 신도들을 대할 때도 신천지 교리의 모순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의 핵심 교리의 모순을 성경적으로 파헤치는 강의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신천지 핵심 교리를 하나하나 반증하는 '신천지 교리 반증 세미나'가 처음으로 공개강좌로 진행됐다.ⓒ데일리굿뉴스
 
신천지 교리 반증, 첫 공개강좌 '인기'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교회(진용식 목사) 앞이 유난히 북적였다. 대구, 부산, 순천,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백여 명의 목회자와 전도사, 평신도들이 예배당을 빼곡히 메웠다. 신천지 교리 반증 세미나에 참석하고자 모인 이들이다.
 
이날 강의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장 진용식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그는 “신천지의 ‘실상 교리’를 깨는 첫 공개강좌”라며 “신천지에서 생명처럼 여기는 실상 교리를 반증하면 신천지에 빠진 신도들을 정통교회로 돌이키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는 ‘실상’이란 성경의 예언이 성취되는 것이며, 실상 계시를 받고 실상을 전하는 목자가 있는데 이는 바로 이만희 교주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신천지 내부 교재에 따르면 ‘예언의 말씀과 그 짝인 실상을 믿는 자는 천국으로, 믿지 않는 자는 지옥으로 가게 된다’고 적혀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만이 구원에 이르며 천국에 간다는 기독교 정통 교리와 정반대되는 주장이다.
 
진 목사는 올해 88세로 고령인 이만희 교주의 사후 대비를 위해서도 반증 세미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천지 신도 수는 약 2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만희 교주가 사망할 경우 최소 10만 명은 이탈할 것으로 이단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 탈퇴자들을 한국교회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신천지 교리에 대해 성경적으로 조목조목 반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진 목사의 설명이다.
 
진 목사가 진행하는 강의와 교재 역시 이러한 흐름으로 구성돼 있다. 요한계시록 1장~22장에 대해 총 120강으로 짜여진 강의는 먼저 신천지의 실상 교리를 소개한 뒤, 이를 성경 말씀을 근거로 하나하나 반박하는 반증이 뒤따라온다. '성경 66권이 모두 비유로 돼 있다'고 주장하는 신천지는, 특히 요한계시록을 강조하며 자주 인용하고 있다.
 
진 목사는 “먼저 신천지의 실상 교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그에 대한 반증도 할 수 있다”며 “일반 교회 사역자들과 교인들에겐 신천지 교리 내용과 단어들이 매우 낯설게 느껴질 테지만, 한번 듣고 나면 신천지 교리가 가지는 수많은 모순점이 무엇인지 바로 깨달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2월 시작된 반증 세미나는 30강씩 매달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장 진용식 목사가 진행하는 '반증 세미나'는 매달 4차례 열릴 예정이다.ⓒ데일리굿뉴스

신천지 주장하는 '실상 계시', 성경엔 없다
 
진용식 목사는 이날 강의에서 신천지의 핵심 교리 중 일부를 소개하며, 그들의 교리가 성경적으로 틀린 주장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신천지 교리에는 '환상 계시'와 '실상 계시'가 있다. 신천지 측은 환상 계시는 장래 발생할 일을 보여주는 것인 한편, 실상 계시는 약속된 예언이 실제 이루어질 때 보여주는 계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진용식 목사는 “성경의 어떤 예언도 환상 계시와 실상 계시로 구분하지 않는다”며 “이미 계시로 예언된 것을 다시금 실상 계시로 알려주는 것은 신천지에서 만들어낸 주장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신천지에서는 ‘계시를 받는 자’(마 11:27)가 이만희 교주라고 하면서, 요한계시록을 쓴 사도 요한의 뒤를 이은 목자로 치켜세운다. 신천지 내부 교재에서 ‘새요한’은 이만희 교주를 일컫는 단어 중 하나다.
 
진용식 목사는 이와 같은 신천지의 교리는 성경의 문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이만희 교주를 중심으로 인위적으로 짜맞춘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계시를 받는 자’가 나오는 해당 성경 말씀의 앞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마 11:25-27)]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18:3)]
 
진 목사는 “원어 성경을 살펴보면 위 말씀에서 ‘나타내심’과 ‘계시’는 아포칼립토(?ποκαλ?πτω)라는 동일한 단어가 쓰였다”며 “이에 따르면 계시를 받는 자는 이만희 한 명이 아니라 어린 아이와 같이 복음을 순수하게 받아들인 모든 기독교인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 하나만 확실하게 설명해도 이만희 교주가 계시를 받은 자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의 잘못된 믿음을 깨우쳐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내내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수강자들은 진용식 목사의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교재에 열심히 필기를 했다. 진용식 목사는 “우리 교회에도, 내 가정에도 신천지에 빠지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강의를 통해 신천지 교리의 모순을 확실하게 알고, 신천지 신도와 탈퇴자들이 다시금 정통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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