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사역하는 예장 백석측 강원노회 소속의 김상엽 선교사는 현재 파송교회가 문을 닫는 바람에 파송교회 없는 선교사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
 
 ▲김상엽 선교사 부부 ⓒ데일리굿뉴스
지난 2006년 5월 31일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파송 받은 김 선교사는 아내 김진이 선교사와 사이에 현재 군복무중인 아들 김하람, 한국에서 대학 재학 중인 딸 김하영을 두고 있다.

그는 처음 선교지에 나올 때 나름 준비도 많이 했고 단기선교의 경험도 많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막상 선교지에 나와 여러 어려움들과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으며 ‘방문하는 선교지와 살아야 하는 선교지는 다르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역 초반 현지 청년들과의 예배 중에 자신의 신앙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은혜가 있었는데, 그때까지 그의 삶은 부목사로 일만 열심히 하는 일꾼이었을 뿐 참 예배자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러한 깨달음 이후 그의 삶과 사역의 중심이 ‘하나님과의 친밀감’이란 주제로 바뀌게 됐다.

그 이후 페낭이 다양한 인종과 종교, 언어가 혼합된 열린 세계관을 가진 지역임을 알게 됐다. 그래서 ‘세계관의 변혁을 통한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훈련하는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리고 현지인 청년들과 한국 청년들이 같이 예배하고 교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현재는 영어권 지역인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랭귀지 센터라는 도구를 통해 비자를 해결함과 동시에 비즈니스선교에 도전하고 있으며, 기존의 예배 사역과 청년 훈련프로그램에 영어를 통한 어학 프로그램까지 겸해오고 있다.

랭귀지 센터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재정 문제와 외국인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정부 정책으로 인해 순탄치 못했다. 특히 작년에는 갑자기 장소를 옮겨야 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그동안 출석해오던 상가 안에 있는 인터내셔널 교회 교육관을 활용해 주중에는 어학원으로 주말에는 교회가 사용하도록 협력하고 있다.

그로 인해 교회의 서양인선생님을 모실 수도 있게 됐다. 특히 주일 저녁 난민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회의 봉사 프로그램을 랭귀지 센터 이름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실 강원도 춘천의 파송교회가 2014년경 갑자기 교회가 어려워지며 문을 닫고 교인들이 여러 교회로 흩어지면서 그동안 후원받던 파송교회와 후원을 잃었다. 갑작스러운 후원 중단의 어려움으로 인해 더 이상 선교 사역을 지속 할 수 없을 지경이었지만, 그 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개인 후원이 조금씩 늘면서 지금까지 선교지를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생활비조차 힘든 상황에서 랭귀지 센터를 운영하려다 보니 계속해서 재정의 문제가 사역의 제일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때문에 랭귀지 센터가 사역의 도구로 쓰임 받도록 운영비만이라도 감당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김 선교사가 사역하는 말레이시아는 무슬림권이다. 가장 큰 인종인 말레이인들이 무슬림들이다. 너무나 폐쇄적인 무슬림권 사역이다보니 보다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좀 더 정비해 어학 프로그램(영어, 말레이시아 페낭은 동남아의 영어권 지역임)과 현지 청년들과의 예배 사역을 좀 더 지혜롭게 조합시켜 보다 효과적이고 창조적인 사역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학원의 한국어 과정을 통해 현지인들과의 접촉점을 만들어 복음을 전할 기회를 갖춰 가고 있다.

현재 한국어 과정 중에 현지인들을 집으로 초청해 한국음식을 같이 나누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어학원에서 말레이시아어와 영어, 중국어 과정을 통해서 페낭에 들어왔거나, 말레이시아를 사역지로 하는 선교사들에게 언어 훈련을 할 수 있는 랭귀지 센터를 꿈꾸고 있다.

또한 협력하는 국제교회의 난민 및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영어 교육과 지원을 확대해 좀 더 많은 난민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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