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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 '은실이'(1998)에서 빨간양말(성동일)의 그녀 영숙씨로 출연해 주목 받은 탤런트 정주은. 그는 최근 6년 간 배우에서 가방사업가로 변신해 관심을 모은다.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활력을 찾고자 시작한 사업이 전 세계 고아들을 돕는 선교적 사명으로 자리 잡았다. 사업을 통해 소외된 아동들의 생명을 살리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비전이라는 정주은을 직접 만나봤다.  
 
 ▲본지는 지난 15일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토브(TOVE)' 매장을 찾아가 대표이자 탤런트 정주은씨를 인터뷰했다.ⓒ데일리굿뉴스

인도 고아원에서 하염없이 쏟아진 눈물…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자그마한 가방매장에 들어서니 천연가죽 소재에 세련미를 뽐내는 가방들이 진열돼 있다. 깔끔한 화이트 벽지가 가방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이곳은 SBS 8기 공채 탤런트 정주은의 가방브랜드 '토브(TOVE)' 매장이다.
 
정씨는 '토브'를 통해 세계 고아들을 돕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2013년 8월, 그는 하나님께 사업수익금 절반을 국내외 소외 아동을 위해 쓰겠다고 약속했다. 전 세계 불쌍한 고아들을 구제하는 일에 힘을 보태는 것을 사업적 가치로 삼은 것이다.
 
6년 째 사업을 이어온 정씨는 당초 서원기도대로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국내외선교사 및 NGO단체를 도우며 고아 구제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스와질랜드 음불루지 지역에서 에이즈와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고아들을 위해 '아동돌봄센터' 신축을 지원했다. 센터는 올해 초 완공을 앞두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이처럼 고아를 돕는 사업가치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제품에 만족할 뿐 아니라 기도로 사업을 응원해주며 꾸준히 구매하는 이른바 '마니아 고객층'도 형성됐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오직 '카카오스토리' 하나로 가방을 홍보하고 있는 정씨는 일명 '카스' 페이지를 통해 기도제목은 물론 고아들을 위한 기부금 사용현황을 공유하며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때문에 정씨는 "기부는 자신 혼자가 아닌 고객들과 함께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씨가 고아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은 그의 확고한 비전 때문이다. 20대부터 교회학교 교사로 헌신했을 만큼 아이들을 좋아한 그는 2007년 DTS훈련 아웃리치에서 방문한 인도 고아원에서 고아를 향한 비전에 확신을 가졌음을 설명했다.
 
"DTS 훈련 6개월 동안 비전을 찾게 해달라는 기도제목 하나만 두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아웃리치로 인도 고아원을 찾아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흘렀다. 그 곳에서 만난 '리노아'라는 여자 아이는 내게 다가와 '내 이름을 자신의 손에 새겨달라'고 말하는데 그 순간 '고아를 섬기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느껴졌다. 보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기적 같은 간증들, 사업 이어가는 원동력
 
정씨의 가방사업은 고아를 향한 그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통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정씨는 비전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애초 가방사업을 계획했던 것은 아님을 전했다. 그는 "아이를 갖기 위해 드라마 '내 딸 꽃님이'(2012) 이후 휴식기를 가졌다. 하지만 좀처럼 아이 소식이 없어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며 "한 번도 디자인을 배워본 적 없는 내가 활력을 갖기 위해 취미로 가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산부인과로부터 '염색체 이상'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아 사업운영에 회의감도 들었다. 그는 "사업이 잘 운영되는 것과 달리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당장 기도원을 찾았고 매일 눈물로 보냈다"며 "'하나님이 아이를 주시지 않으려고 이 일을 시키시는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이를 낳고 싶은데도 혼자 디자인부터 제조, 홍보까지 직접 발로 뛰며 일개미처럼 살았다"고 회상했다.
 
숨가쁘게 가방 사업을 위해 달려온 지 1년 만에 그는 그토록 기다리던 임신 소식을 들었다.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현재 그는 5살 난 건강한 아들을 키우고 있다. 그는 "이처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자 감사 그 자체"라면서 "토브(TOVE)와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은 것 모두 기적"이라고 고백했다.
 
이러한 간증거리를 통해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게 된 그의 믿음은 사업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더불어 사업의 수익금 규모와 상관없이 수익을 통해 고아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함을 전했다. 더불어 소외아동에게 생명과 꿈을 전하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토브는 히브리어로 '선(善)', '좋은'이라는 뜻이다.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이다. '토브'에 담긴 의미처럼 앞으로도 좋은 가죽으로 가방을 만들고, 수익금을 통해 전 세계 고아들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에 동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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