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부작용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타미플루를 복용한 13세 여중생이 추락사로 춤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여중생 어머니는 "의사나 약사로부터 타미플루 부작용에 관해 어떤 고지도 받지 못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타미플루 부작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관리감독 기관의 허술한 대응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이러한 부작용이 사고 여중생처럼 극히 일부에서만 일어난 이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4년 이후에도 타미플루 복용 후 추락사 한 청소년이 2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타미플루 복용 부작용 및 이상 사례 보고 현황' 자료에는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타미플루 복용 후 추락사한 사람은 2명이었다.

2014년 2월 당시 13세 남아가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고, 2016년 3월 당시 11세 남아 역시 타미플루를 2회 복용한 뒤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김광수(민주평화당)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공받은 자료에도 지난 5년간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부작용 3건 중 1건은 이처럼 19세 미만에게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타미플루 복용자의 부작용 보고 건수 141건(13.8%)보다 2배 이상이다.

타미플루 복용과 관련한 또 다른 심각한 부작용은 자살 충동이다. 지난 2014년 4월 50세 여성은 타미플루 3정을 복용한 후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2015년 3월 22세 남성은 5일간 1일 2회 복용하다 조증 증세, 망상 증세, 환청, 기억상실과 불면증에 시달렸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3년부터 2018년 9월까지 타미플루 처방 건수는 총 437만 5,945건에 달했다. 여기서 위장장애 등 부작용으로 보고된 사례는 1,086건이었다.

성별 부작용 보고 건수는 여성이 608건으로 전체 59.6%를 차지했다. 남성은 318건(31.2%)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여러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감독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그동안 홈페이지 등을 통해 타미플루 부작용 대응 방안에 대해 '관리가 필요하다', '적어도 이틀 동안은 소아·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보호자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라는 정도의 안내문구만 게재하면서 부작용 관리 책임을 전적으로 보호자에게만 떠넘겼다

김승희 의원은 “타미플루 부작용은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로, 보건당국이 부작용 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했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광수 의원도 “(타미플루의)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부작용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의약품 관리·점검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복용 기간 동안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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