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국가 태국에서 소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복음사역을 펼쳐온 이른바 산업선교사가 있다. 바로 조용득 선교사(Stephano Cho)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 그는 23년 간 태국에서의 활동을 잠시 내려놓고 미얀마 양곤에서 가구학교장 활동에 주력하고자 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미얀마에서 새롭게 산업선교를 펼칠 것이라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지는 조용득 선교사를 GOODTV기독교복음방송 사옥에서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데일리굿뉴스

 "태국 소파사업은 '선교의 장'이죠"
 
조용득 선교사를 부르는 또 다른 타이틀이 있다. 바로 '태국 소파왕'이다. 그는 1998년 IMF 위기 후 한국에서 실패와 좌절의 시간을 견뎌내고 단 돈 8만원으로 태국 현지에서 소파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미국과 캐나다, 스페인 등 56개국으로 소파를 수출하고 태국 왕실의 소파 제작을 할 만큼 23년 째 소파 제왕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사업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장이 곧 '선교의 장'이 되는 것이었다. 태국 땅을 찾았을 당시 평신도 직분이었던 조 선교사는 선교하는 기업 즉 '비즈니스 선교'라는 비전을 마음 한 켠에 품고 있었다. 실제로 그는 사업장에서 복음사역을 실천했다.
 
소파 제조공장에서 직원들과 예배를 드리는 것이 사역의 첫 시작이었다.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직원들과 아침예배를 드렸다. 그는 "예배 시 직원들이 전혀 오지 않더라도 지적하거나 강요하지 않았다"며 "참석 여부에 대해 개개인의 자유를 존중했고, 당일 예배에 오는 이들과 찬양과 기도 말씀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소파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그의 선교사역도 확장됐다. 특별히 조 선교사가 태국에서 주력한 사역은 '안경선교'다. 1년 간 2만 여명의 현지인을 대상으로 안경을 제공하는 사역을 펼쳤다.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형편때문에 안경을 맞추지 못하는 현지인들을 돕기 위함이다. 한 번 사역을 진행할 때 약 400~500명이 찾아오는데 그 중 무려 10%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적을 경험했다고 간증했다.
 
"시력검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경말씀을 읽도록 했다. 안경 도수를 맞출 때 요한복음 3장 16절을 말씀을 보여주면서 크게 읽어보라고 했다. 태국어 성경책도 나눠주고 대기장소에 찬양을 틀어놔 자연스럽게 찬양을 듣도록 했다."
 
그는 좀 더 깊이 있는 선교사역을 위해 본격적인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2012년 美 위클리프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그해 대한예수교장로회 미주합동총회 태국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렇게 23년 간 소파사업과 함께 선교사역을 펼쳐 온 그는 지난해 9월 태국 현지 한인연합교회 선교사 소속으로 미얀마에 선교사로 파송됐다.
 
비즈니스 선교, 미얀마 양곤서 다시 시작
 
조 선교사가 태국에서 다져놓은 입지를 내려놓고 미얀마 선교행을 결정하기까지 고민과 내적갈등이 있었다. 그는 "기도 중 하나님이 니느웨로 가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를 어기고 다시스로 떠난 요나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소파사업은 아내에게 맡기고 미얀마 사역의 길에 오르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미얀마 땅을 밟았지만 당초 열악한 환경에다 어떻게 선교사역을 펼쳐야 할 지 막막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는 말이 있듯 조 선교사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미얀마 땅에서 우연한 기회로 현지 사역을 펼치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만났다. 동시에 그의 사역방향도 정해졌다.
 
"현지 국립 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수십년 간 현지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김성철 목사와, 크리스천들이 활동하고 있는 국제 비정부기구 INGO 생명문화운동재단과 인연이 닿았다. 이 단체 소속으로 미얀마 양곤시 중앙에 있는 국립 제1기술학교의 가구학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오는 4월 개강을 앞두고 있는 기술학교는 미얀마 정부가 배움에 소외된 청년들에게 선진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산업 일꾼 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조 선교사는 "미얀마 정부는 자국민들이 가난하다 보니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줄 것을 내게 요청했다"면서 "국내 중소기업을 일으켜 달라는 뜻인 셈"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가 태국에서 소파사업으로 성공한 이력이 있는 조 선교사의 기술 전수를 적극 환영한 것이다.
 
이에 조 선교사는 "가구학교장 활동 역시 주님을 전하는 통로다. 미얀마 정부는 내게 기술전수를 원하고 있지만, 나는 기술과 '복음'을 같이 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얀마에서의 선교 사역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학교 수업 후 학생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사영리를 전할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크리스천으로서 참된 삶을 보여줄 것"이라며 "미얀마 청년들이 가구제조 기술을 배워 윤택한 삶을 누릴 뿐 아니라, 복음의 사람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미얀마국립기술학교 부설 미얀마국립가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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