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가능성과 정부의 대출 규제 속에 내년도의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올해보다 약 2조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둔화 가능성과 정부의 대출 규제 속에 내년도의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올해보다 약 2조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12월 30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금융브리프에 실린 '2019년 은행 산업 전망과 경영과제'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9조 8,000억 원이었다.

이는 올해 추산치인 11조 8,000억 원보다 2조원 감소한 규모다.

가계대출자산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고 경기 불안으로 대손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 수익 전망이 어두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2.7%로 예상했다. 올해 추산치인 4.81%의 반 토막 수준이다.

기업대출 증가율도 올해 4.81%에서 내년 4.74%로 둔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국내은행 자산성장률도 3.8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명목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4.3%보다 낮다.

그동안 국내은행의 자산성장률은 2016년 5.49%, 2017년 5.66%, 올해 추산 4.33%로 4%를 상회했지만, 내년에 3%대로 떨어지게 됐다.

은행의 가계대출 영업이 흔들리는 배경에는 정부 규제가 지적된다.

정부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도입했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산정 시에도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여기에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의 둔화와 금리 상승, 기업 부실 가능성, 부동산 시장 조정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대손 비용이 증가할 여지가 커졌다.

이렇게 되면서 국내은행이 가계·기업대출이 아닌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신흥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꾸준히 해야 한다”며 “디지털금융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해 기회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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