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국내 현장 지도자들과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공유했다. 13일 대한축구협회(KFA)가 개최한 2018 KFA 컨퍼런스에서 강사로 나선 벤투 감독은 지도자 800여 명을 대상으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준비 과정'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19 AFC 아시안컵 대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아냐…잘 준비할 것"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 1순위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지만 정작 1960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이후 현재까지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는 그런 의미에서 5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아시안컵 준비 과정을 설명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대비해 11일부터 울산에서 국내 K리거를 주축으로 23명을 소집해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그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축구협회에 감사하다"며 "강연 제의를 받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지배하는 축구'라고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 득점 기회를 노리면서도 후방 빌드업을 통해 상대 진영까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벤투식 축구'를 6차례 평가전 내용을 곁들여 설명했다.

여러 형태의 패스로 상대 전방까지 빠르게 가기 위한 전술과 상대 역습 대비, 측면으로 몰아서 압박하는 전술, 세트피스 때 지역 수비 등 다양한 상황을 예로 들었다. 특히 모든 과정에서 '팀의 색깔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또 대표팀에 뽑을 선수 점검과 대표팀의 방향성 설정 및 기준 세우기, 세부 전략 수립과 평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KFA 컨퍼런스엔 국내 현장 지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은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한국이 우승 후보 1순위라는 외부의 평가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평소와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다는 걸 생각하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내년 1월 5일부터 2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해 59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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