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가 어려운 시대에 많은 교회들이 이색 전도법으로 복음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매주 토스트를 나누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한별교회는 고민 끝에 섬김의 전도 방법을 택했다.
 
▲공원에서 즉석으로 구워지는 토스트는 직접적인 복음을 전하지 않아도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직접적인 복음 전도보다 토스트로 관심 유도

매주 화요일 아침 9시만 되면 한별교회 성도들이 교회 주방으로 모인다. 사역 5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들은 이미 토스트에 있어선 베테랑이다. 

성도 각자가 분담해 음식 재료를 손질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오광석 담임목사도 직접 재료를 손질하면서 성도들과 함께 토스트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한별교회는 5년전, 안산에서 현재의 시흥으로 교회를 이전했다. 이때 당시 지역에 외로운 어르신들이 많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토스트 사역을 시작했다.

호떡이나 고구마, 국수 등 여러 음식들을 고민했지만 간단하면서 식사로도 제격인 토스트를 나누게 됐다는게 오 목사의 설명이다.

오광석 목사는 "우리 시대에는 정말 굶주릴 때가 많았다"며 "그런 어려움들을 생각하면서 함께 나눈다는 것, 또 우리 주님께서 섬기고 나누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즐거움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처음에 전도를 목적으로 토스트 사역을 시작했지만 막상 전도지를 내밀고 교회를 알리다 보니 오히려 사람들이 잘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서 전도방법을 바꿔 나눔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매주 정해진 장소에서 토스트를 직접 굽고 따뜻한 차를 함께 나누다 보니 이제는 지역의 어르신과 주민, 버스·택시 운전기사도 반드시 들르는 단골이 됐다.
 
▲한별교회는 식사를 때맞춰 하기 힘든 버스운전기사들을 위해 빼놓지 않고 토스트를 나눠주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결국 전도할때 나눠줄 대량으로 만들어 놓은 휴대용 반짓고리 전도지는 교회 한켠에 여전히 쌓여있다고.

처음에는 준비한 250개의 토스트를 모두 소진하는데 대여섯 시간이 걸리던 것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두세 시간이면 모두 동난다. 그러면서도 교회 이야기는 일절 꺼내지 않는다.

오 목사의 말에 따르면 전도지를 먼저 나눠주지 않고 토스트만 나눠주는 바람에 주민들이 오히려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교회를 밝히면 적극 찾아오겠다고도 이야기하는 주민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날씨에 상관없이 5년을 한결같이 사역해오면서 성도들이 느끼는 감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나눔의 참 의미를 깨닫고 됐다고 고백한다.

한별교회 성도 이명자 권사는 "이 사역을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며 "이 지역에 있는 어르신들이 와서 드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도 뿌듯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같이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토스트 전도는 이제 다른 교회에서도 배워가는 특별한 전도 상품이다.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복음까지 전할 수 있어 보람된다는 오 목사. 본인이 은퇴할 때까지, 그리고 후임 목회자가 사역을 이을 수 있도록 끝까지 담당하겠다는 다짐은 한국교회 사역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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