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기업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내수 둔화에 따른 고용 부진으로 생계형 자영업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5년 이상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특히 자영업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은 10곳 중 4곳이 창업 후 1년 이내, 8곳은 5년 이내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새로 생겨난 신생기업은 91만3천개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생존율은 회복세에도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ㆍ음식점 10개 중 8개 5년 내 문닫아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생겨난 신생기업은 91만 3,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4.2%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래 최고치다.
 
신생기업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사업은 '부동산업'으로 18.5% 증가했다. 사업시설관리(16.5%), 교육서비스업(7.8%) 등이 뒤를 이었다. 김보경 경제통계기획과장은 "부동산시장 호조로 부동산임대업 등록이 빠르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정부가 지난해 주거용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당수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활동기업 중 2015년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5.3%였고, 5년 생존율은 28.5%에 불과했다. 사업을 시작한 5곳 중 2곳이 이듬해에 폐업하고 5년을 버티는 기업은 5곳 가운데 1~2곳이 전부라는 것이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1년 생존율은 2.6%포인트, 5년 생존율은 1.0%포인트 올랐다.
 
산업별로 보면 생존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금융·보험업이었다. 1년 생존율은 52.3%, 5년 생존율은 14.4%였다. 이는 대출인모집인, 보험중개사 등 개인사업자로 간주되는 이들의 진·출입이 빈번한 업종 특성에서 기인했다. 2016년 기준 금융·보험업 소멸기업(3,356개) 가운데 71.4%(2,395개)가 법인사업자가 아닌 개인사업자였다.
 
그 다음으로는 숙박·음식점업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의 1년 생존율은 61.0%, 5년 생존율은 18.9%에 그쳤다. 여관 등 숙박시설이나 음식점을 차려도 10개 중 8개는 5년 안에 문을 닫는 셈이다. 특히 이 산업은 전체의 99.0%가 개인기업으로 다른 업종에 비교해 비중이 높았다.
 
반면 산업별로 5년 생존율이 높은 업종은 전기·가스·수도(68.7%)가 가장 높았고, 운수업(40.3%)과 제조업(39.3%) 순이었다.
 
또 신생 기업은 종사자가 1명이거나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영세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생기업의 89.6%(81만9,000개)가 종사자 1명이었고, 70.6%(64만5,000개)는 매출액이 5,0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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