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성탄절 분위기가 가득한 12월이다. 하지만 기독교가 금지된 북한에선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해서 죽음까지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북한 기독교인들은 성탄절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인적이 드문 숲이나 화장실에서 몰래 모이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오픈도어즈는 북한에서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인적이 드문 숲 속에 몰래 모여 성탄절 예배를 드리는 등 비밀리에 성탄절을 기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평양 남산현교회.(사진제공=연합뉴스)

"노동교화소는 더해…악취 나는 옥외 화장설서 모여"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도어즈가 성탄절을 기념하는 종교행위 자체가 범죄인 5개국 중 하나로 북한을 지목했다.

RFA(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오픈도어즈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에서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인적이 드문 숲 속에 몰래 모여 성탄절 예배를 드리는 등 비밀리에 성탄절을 기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북한 노동교화소의 사정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고 전했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노동교화소에 수감된 기독교인들은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악취가 가득한 옥외 여자화장실 구석에 몰래 모여 속삭이듯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오픈도어즈 대변인은 "몇몇 기독교인들은 말소리를 내는 것조차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격려의 모임만 몇 분 정도 간단히 한다"며 "한 가정 전체가 기독교인일 경우 성탄절 기념행사를 준비할 수 있으나, 이 역시 철저히 이웃들 몰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놀랍게도 많은 북한 기독교인들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면서 성탄절에 모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도어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성탄절을 금지하는 대신 자신의 조모인 김정숙의 생일 12월 24일을 기념하라고 북한 주민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북한과 같이 성탄절 기념이 금지된 국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타지키스탄, 부르나이 등이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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