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리하고 잘 사는 세상이 됐지만 여전히 환경문제는 제자리 걸음이다. 오늘날 우리는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라돈 등 이전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해결과제로 주어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른 문제점을 살펴보고 환경을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2018 환경회의'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기후변화 막기, 삶 속에서 실천해야
 
날이 갈수록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한국사회의 큰 이슈가 될 만큼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018 환경회의'에서는 기독교 환경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경문제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회의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여러 단체들이 사업내용을 공유하고 연대와 협력을 모색했다.
 
이들 단체는 환경운동의 주요 이슈인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교회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이를 위한 선언문을 채택·공식 발표했다.
 
단체들은 선언문에서 "창조세계의 아픔과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으며 상처를 고치고 회복할 하나님의 사람들을 피조물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이제 기후변화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죽음의 절망 가운데서 생명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기도와 헌신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위대한 과업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동참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천과제로 △에너지절약 지침 마련 △숲 복원 △생태신학의 주제 정립 및 연구 △녹색교회 운동 참여 등을 제안했다.
 
특히 '녹색교회 운동'은 교회 공동체가 함께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배출을 줄여나가는 것으로, 환경단체들은 "더 많은 교회들이 녹색교회가 돼 생태정의를 세우는 녹색교회 운동에 헌신할 것"을 권면했다.
 
암울한 미래…체재와 인식 변화 '시급'
 
이날 회의에 앞서 주제강연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상황의 심각성이 강조됐다. 올해만 봐도 우리나라는 최악의 폭염을 경신했다. 1904년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그런가 하면 북극 해빙 감소에 따른 황사의 급격한 증가와 내륙으로 상륙하는 태풍의 빈도 수도 잦아졌다. 이 같이 기후변화에 따른 징후들은 향후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허창회 교수(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는 "기록적인 폭염과 빈번한 황사, 태풍 등은 변화하는 한반도 기후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변화들도 많다. 기후변화는 결국 식량의 문제로 연결된다던지 우리 삶과 직결되는 만큼, 환경에 관한 정책을 결정할 때에 기후변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대응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직도 기후에 관한 정책적인 면에서는 미비한 점이 지적된다.
 
김현우 부소장(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은 "기후변화 정책 국제평가기관이 최근 '모든 국가가 한국처럼 기후변화에 대응을 한다면 지구 온도가 3~4℃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혹평했다"며 "OECD도 한국이 다른 국가들과 달리 산업 부문에서 최대의 에너지 소비자라는 점을 지적했다"고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후변화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기후변화는 여러 가지 변수와 상황들의 조합이기 때문에 다루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계속해서 돌파구를 모색하며 대응 체재 마련에 나서야 한다. 이 속에서 기독교는 인간으로서의 책임과 도덕을 말하며 인식의 전환을 이끄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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