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넘게 막혀 있던 남북 철도의 혈맥이 다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이뤄진다. 남북 양측은 11월 30일부터 12월 17일(월)까지 총 18일간에 걸쳐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에 나선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남북철도공동조사단 남측대표단이 30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하기 앞서 서울역에서 신의주로 가는 표지판이 붙은 열차를 살펴 보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은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을 12월 5일(수)까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약 800㎞ 구간은 12월 8일(토)부터 17일까지 공동 조사한다.

남쪽 열차가 북측 철도 구간을 달리는 것은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을 주 5회씩 오가던 경의선 화물열차가 2008년 11월 28일 운행을 중단한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은 분단 이후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남쪽의 철도차량이 운행하게 된다.

이날 북쪽으로 향하는 우리 열차는 디젤기관차 1량과 제재 면제된 경유 5만 5,000ℓ가 실리는 유조차, 발전차, 객차 등 열차 6량을 포함해 총 7량이다.

오전 6시 40분 서울역을 출발했던 열차는 도라산역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환송행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해 북측 판문역에 도착했다.

이후 우리 기관차는 분리돼 귀환하고 북측 기관차가 우리 열차 6량을 이끄는 방식으로 북으로 향했으며 이후 북쪽에서 공동조사가 진행된다.

공동조사 열차는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조사를 마친 다음 평양으로 내려와 북한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다.

동해선 구간 조사를 마치면 다시 평양과 개성을 거쳐 서울역으로 귀환하며 열차의 총 이동거리는 2,6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조사에는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관계부처 담당자 등 총 28명이 참여하며, 북측도 우리와 비슷한 규모로 조사단을 꾸려진다.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연내 착공식 개최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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