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난민 수용에 따른 부작용의 예로 유럽의 상황이 많이 언급돼왔다. 난민을 수용한 결과, 무슬림이 강력한 정치 세력이 됐고 이들로 인한 범죄가 유럽에 횡행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 가운데 기독교로 회심한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주장이 나왔다.
 
 ▲29일 한국순교자의소리에서 밀러 박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데일리굿뉴스

이슬람 모순 인식, 회심으로 이어져
 
"무슬림 국가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이주민들이 사회 혼란과 정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유럽 이주 무슬림들의 또 다른 측면도 있다. 이주민들의 상당수가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듣고 그분을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동 기독교 연구자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 박사는 29일 서울 성북구 한국순교자의소리 (VOM·대표 폴리 현숙 목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이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주민 회심비율 연구로 저명한 그는 무슬림 회심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현상을 알리기 위해 방한했다. 유럽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이란, 터키 등 회심사례를 통해 한국교회가 어떻게 무슬림들을 대해야 할 지를 제시했다.
 
그의 논문에 따르면, 터키의 경우 1960년대 선교사들이 도착했을 때 무슬림 회심자는 고작 10명 내외였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터키어를 쓰는 100개 교회에 회심자가 4,000~6,000명에 이른다. 이란도 1979년 혁명 당시 전국 추산 500명을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시아파 고위 성직자들이 이슬람 정권을 쥐고 가혹하게 권력을 행사하자 판도가 바뀌었다. 대대적인 회심 운동이 일어났고 거대한 지하교회들이 생겨나며 현재는 회심자가 50만 명으로 추산된다.
 
밀러 박사는 "1960년에 20만 명 남짓했던 전 세계 회심인구가 근래 들어 거의 1,000만 명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유럽은 무슬림 이주민 가운데 기독교로 회심한 사람이 2015년 이래 2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무슬림 회심이 급증한 이유에는 '이슬람에 대한 모순'을 인식하게 된 점이 가장 컸다. 자신의 고향인 이슬람권에서 벗어나 기독교를 접하면서 비로소 교리의 오류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무슬림이 개종하는 데는 실망이 커서다. 무슬림들은 그들의 삶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모른다. 그러다가 이슬람권을 벗어나 다양한 것들을 접하면서 이들의 교리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라며 "기독교계의 사역에서 오는 열매들을 직접 목격하며 기독교에 매료되는 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무슬림들이 기독교에 가장 매료되는 부분으로 '구원론'을 꼽았다. 이슬람에서는 구원에 이르기까지 코란이 제시하는 구원의 4가지 방법을 만족해야 한다. △알라의  선택(숙명론) △순교 △메카방문 △선행 등이 그것인데, 무슬림들이 이슬람법을 지키고 선행하는 것은 모두 천국에 가기 위한 의무에서 비롯된다.
 
이에 관해 밀러 박사는 "무슬림들은 천국에 가기 위해 이 모든 의무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건 너무 어렵고 지켜낼 수도 없다"며 "그렇기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는다는 기독교에 희망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성경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무슬림들과 끊임없이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회가 복음전파의 사역을 감당하길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우리는 지금 기회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과거엔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선교사에게 국한됐다면 이제는 모두가 전할 수 있게 됐죠. 무슬림들이 이슬람을 떠나 기독교로 회심하는 핵심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확신'에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 특별한 기회에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감당했으면 합니다."

한편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 박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Protestant Faculty of Theology'의 부교수다. 성직자이기도 한 밀러 박사는 마드리드에 있는 'Anglican Cathedral of the Redeemer'를 섬기고 있다.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 개신교의 오토만 팔레스타인 선교 역사, 현대의 중동 지역 전도를 주제로 논문과 연재물을 다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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