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환경이 유사하며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태양계 4번째 행성인 화성. 화성 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상상력은 다양한 소설과 영화로 소개되고 있다. 또 그만큼 탐사의 욕구를 강하게 자극하는 행성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가 26일(현지시간) 화성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로봇팔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화성 표면의 모습. NASA가 제공한 사진이다. ⓒ연합뉴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탐사를 위해 지난 5월 5일 발사한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11월 26일(현지시간)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에 ‘무결점’ 착륙했다.

인사이트호는 착륙지에서 태양광 패널도 성공적으로 펼치고 충전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돼 조만간 화성 지하세계에 대한 탐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호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54분께(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 54분) 화성 안착 낭보를 알렸다.

발사 직후 206일간의 긴 여정 끝에 4억 8,000만㎞를 날아 최종 목적지에 다다른 인사이트호의 안착 신호에 ‘착륙 확인’ 발표가 나오자 캘리포니아 제트추진연구소(JPL) 관제소는 박수와 포옹, 함성 등 환호의 도가니에 빠졌다.

관제소는 인사이트호와 함께 발사된 큐브샛 마르코(MarCO) 2대 가운데 한 대로부터 인사이트호의 성공적인 착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호가 착륙지의 화성 표면을 찍은 첫 사진도 큐브샛 마르코를 통해 전송됐다.

AP통신에 의하면 이 사진에 담긴 이미지는 카메라 렌즈 보호막에 묻은 먼지로 작은 반점들이 있지만 암석류가 거의 없어 탐사에 유리한 평편한 곳으로 과학자들이 바라던 곳이다. 인사이트호가 ‘대기권 진입·하강·착륙(EDL)’과 태양광 패널을 펼치는 가장 어렵고 중대한 고비를 무사히 넘김으로써 탐사 임무의 절반 이상을 성공한 듯한 분위기다.

과거 화성 탐사선이 주로 화성 지표면과 생명의 흔적을 찾는데 주력했다면 인사이트호는 ‘지질학자’로서 앞으로 2년간 화성의 ‘속살’을 탐사한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지 않고 엘리시움 평원의 착륙지에서만 탐사 활동을 하기에 2012년 화성에 착륙했던 ‘큐리오시티(Curiosity)’를 비롯한 다른 로버들과 달리 바퀴도 장착되지 않았다.

인사이트호는 1.8m 길이의 로봇팔을 이용해 행성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하 5m까지 자동으로 파고들어가는 열감지기도 설치한다. 이와 함께 본체에 장착된 X-밴드 안테나 등은 행성의 미세한 흔들림도 계산해 낸다.

인사이트호는 이렇게 해서 수집된 자료를 통해 지구에서의 지진과 같은 진동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화성의 지각 두께 여부, 화성 중심부로부터 얼마나 많은 열이 방출되는지, 핵은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 등을 밝히게 된다.

NASA는 인사이트호를 통해 지하 구조를 들여다봄으로써 암석형 행성의 형성과 수십억 년에 걸친 변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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