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의 조치로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나름의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대북압박의 고삐를 더욱 옥죄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1월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CG)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으시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하셨다”며 “우리 당의 정력적인 영도 아래 오랜 기간 연구개발되어온 첨단전술무기는 우리 국가의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방송은 또 “자기의 우월하고도 위력한 설계상 지표들을 모두 만족시킨 최첨단 전술무기 시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무기의 위력을 보고 “우리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이 나라의 방위력을 높이는 데서 또 하나 커다란 일을 해 놓았다”며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이 성과는 당의 국방과학기술 중시 정책의 정당성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국방력에 대한 또 하나의 일대 과시로 되며 우리 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이라며 ‘대만족’을 표시했다.

아울러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직접 개발을 이끌었던 무기체계라며 “유복자 무기와도 같은데 오늘의 이 성공을 보니 우리 장군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방송은 북한이 실험한 구체적인 무기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군의 무기 실험을 현장에서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보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처음으로, 최근 북미 협상의 답보 상황을 의식한 대미 견제성 행보로 분석된다.

다만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 실험을 참관한 것은 북미협상의 ‘판’ 자체를 깨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된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대미·대남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북한이 자신들의 전술무기 위력을 강조한 것은 최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기지 관련 보고서로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문제제기가 미국 조야에서 대두된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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