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정기총회를 열고 민족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신임회장에는 이성희 목사가 선임됐다.
 
 ▲15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교회협 ‘제67회 정기총회'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이성희 목사 신임회장 선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NCCK)가 15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제67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안건 처리 전, 회장 선임을 두고 대의원들 사이에서 자격 논란이 일었다. 올 연말 이성희 목사가 정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교회협 회장은 교단 순번제로 선출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루터교에서 신임회장이 추대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교단 내부 사정으로 차순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림형석 목사)에게 넘어갔고, 교단 논의 끝에 추대된 이성희 목사의 정년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한 총대는 "노회에서 은퇴하고 연말 정년을 앞둔 분이 신임 회장에 선임되는 건 가당치 않은 일로 관례에 예외를 두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헌장에 회장의 정년을 명시한 규정은 없지만, 지금까지 교회협은 현직 교단장이 회장을 역임해온 게 관례였다. 또 타 연합기관과의 겸임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예장 통합 림형석 총회장은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을 맡을 예정이라 회장직을 겸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충분히 인선할 시간이 없었지만, 그간 이성희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고 향후 교회협의 행보에 꼭 필요한 적임자라 여겼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그럼에도 공방은 계속됐고, 정회 후 공천위원회의 논의 끝에 "교단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결국 모두의 합의로 이성희 목사가 교회협을 이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다만 이런 예외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헌장에 회장의 정년을 명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총회 폐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성희 신임회장은 "교단 간 평화와 협력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회장은 "어려운 가운데 회장이 됐지만, 산고 끝에 태어난 아기가 더 건강하듯, 이 거룩한 사명을 잘 감당해나가겠다"며 "교회와 사회 안에 존재하는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서겠다.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며 서로가 서로를 섬기고 존중하는 삶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한반도 평화정책 사업 등 전개 

이날 총회에서는 '헌장개정안'을 비롯해 각 위원회별 사업계획안 등이 처리됐다. 교회협은 헌장개정을 통해 위원회 조직을 재정비했다. '총회준비위원회'를 삭제하고, '문화영성위원회'와 '생명윤리위원회'를 통합해 '생명문화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사업계획에 있어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책사업' 등이 눈길을 끈다.
 
먼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연합예배를 개최하고, 한국그리스도인헌장 발표 및 기념 신학에세이를 출판한다.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국제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특별히 한국기독교의 사회운동사를 정리하는 각종 사업을 전개한다. 그 일환으로 기독교사회운동 100주년 기념대회를 비롯해 100년사 사료집 출간과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이성희 신임회장.ⓒ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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