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한인 후보자 2명의 당선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뉴저지 주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민주당의 앤디 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반면 캘리포니아 주에 출마한 영 김 후보는 막판까지 초접전인 상황에서 결과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의원 당선이 확실시되는 '한인 2세' 앤디 김(36·민주) 후보 ⓒ연합뉴스

11월 14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뉴저지주 3선거구)이 당선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한 것은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공화) 이후 20년 만이다. 민주당 소속으로서는 첫 한국계 연방하원의원이기도 하다.

앤디 김은 최종 득표율 49.9%로, 2선의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포인트 차 앞섰다.

오션·벌링턴 카운티 소속 53개 타운으로 이뤄진 3선거구는 백인 주민 비율이 압도적이다. 한인은 3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정치신인’인 한인 2세의 도전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지역 언론들은 뉴저지 주만 놓고 본다면 첫 아시아계 연방하원의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11월 6일 선거 당일 개표율 99% 상황에서 맥아더 후보에게 다소 밀렸지만, 곧바로 역전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보수성향인 오션 카운티에서 3만 100표가량 뒤졌지만, 진보성향의 벌링턴카운티에서 3만 3,600표를 더 얻으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최종 결과까지는 일주일가량 더 걸린 셈이지만, 김 당선인은 당선을 기정사실로 하고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남은 투표소들이 모두 본인이 우세한 벌링턴카운티여서 다시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인터뷰를 비롯해 사실상 ‘당선인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8일 한국 언론사들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평화는 나의 최우선 순위이고, 의회에 들어가면 그 이슈에서 노력할 것”이라며 “외교정책 이슈에서 의회 리더가 되고 싶다”라고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시카고대를 졸업한 김 당선인은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동 전문가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몸담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미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에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전문가로서 오바마 행정부의 IS에 대한 폭격과 인도주의 지원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한편 앤디 김과 함께 ‘하원 입성’이 유력시됐던 한인 1.5세 영 김 후보(56·공화)는 막판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연방하원의원 선거 캘리포니아 주 39선거구에 출마한 김 후보는 11월 14일 현재 9만 3,452표를 얻어 50.2%의 득표율을 기록, 9만 2,741표(49.8%)를 얻은 길 시스네로스 후보(민주)에게 711표 차이로 앞서 있다.

일주일간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상대 후보에게 0.4%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중간선거 이튿날인 지난 11월 7일 오전 투표함 개표가 완료됐을 때 51.3%(영 김) 대 48.7%(시스네로스)로 2.6%포인트의 격차로 앞서던 것에서 2.2%포인트 좁혀진 것이다. 표차도 3,879표에서 3,000표 넘게 줄어들었다.

현재 카운티별로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영 김 후보가 6,000표 넘게 리드하고 있지만,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반대로 시스네로스 후보가 6,000표 넘게 앞서고 있다. 샌버너디노 카운티에서는 김 후보가 400표 정도 앞서 있다.

관건은 남은 표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는 속성상 표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투표일에 앞서 일찍 우편투표를 하지만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투표일에 임박해 우편투표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써는 승부가 1,000 표 이내에서 갈릴 것으로 보여, 재검표 요구와 소송 등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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