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국가별 기대수명 ⓒ위클리굿뉴스, 그래픽=김민성 기자

'세계 최장수 국가' 타이틀의 주인공이 바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미국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가 영국 의약 학술지 <랜싯>에 게재한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40년 스페인의 기대수명이 85.8세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최고 장수 국가 일본의 기대수명 85.7세를 0.1세 앞지르는 결과다. 지난 2016년 스페인과 일본의 기대수명은 각각 82.9세와 83.7세였다. 스페인의 경우 일본, 스위스, 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 장수국가였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85.4세) △스위스(85.2세) △포르투갈(84.5세) △이탈리아(84.5세) △이스라엘(84.4세) △프랑스(84.3세) 등의 국가가 스페인과 일본의 뒤를 이어 2040년 기대수명이 85세를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전 세계 22위에 머물렀다. 미국의 기대수명(79.8세)은 고소득국가 가운데 가장 급격하게 감소해 2016년 43위에서 64위로 하락했다.
 
반면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국가로는 아프리카 남부의 △레소토(57.3세) △중앙아프리카공화국(58.4세) △짐바브웨(61.3세) △소말리아(63.6세)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나라의 기대수명은 후천성면역결핍증(HIV/AIDS)이 재확산할 경우 더 줄어들 수 있다.
 
IHME 연구진은 스페인 사람들의 기대수명에 대해 '육류를 적게 먹는 지중해식 식단'과 '국가지원 의료복지 시스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 기름, 견과류, 과일, 채소, 해산물, 소프리토(기름에 튀긴 양파, 마늘 양념), 와인 등으로 구성된다. 반면 일본에 대해선 "남성 흡연율 및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어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진은 건강과 수명에 위협이 되는 주요 요인으로 '비만, 고혈압, 고혈당, 흡연, 음주'를 꼽았다. 그들은 "인류의 미래 기대수명은 이미 정해진 게 아니라, 다양한 궤적을 가질 수 있다"며 "흡연율과 비만율 등을 줄이고 깨끗한 환경을 위한 정책을 시행할 경우 인류의 기대수명이 더 늘어나는 '최선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위클리굿뉴스 11월 11일, 47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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