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포트] 검증 없이 베이비시터 자격증 발급 '논란'

홍의현(honguihyun@gmail.com)

등록일:2018-11-09 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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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포틉니다. 
아이를 돌보며 직장생활을 겸해야 하는 부모들을 위해 정부에선 아이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죠. 하지만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가정은 민간 베이비시터에 의존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이 베이비시터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민간 기관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용부 인가를 받은 이 민간 기관에선 30개의 강의 중 60% 이상을 수강하고, 시험을 치르면 자격증을 발급해줍니다. GOODTV 취재기자가 직접 강의를 들어봤는데요. 30분 만에 자격증이 나왔습니다. 30분 분량의 강의 18개를 들으려면 적어도 9시간이 필요한데, 수업 일부만 듣고도 강의 출석이 인정돼 30분만에 자격증을 취득한겁니다. 이런 편법을 써도 기관측에선 아무런 제재도 없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홍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불거진 베이비시터 자격증 취득 문제.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제기한 자격증 취득 문제가 일주일째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모든 과정이 치러지는 베이비시터 자격증 취득. 규정대로 하려면 모두 15시간 동안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른 뒤 발급 받아야 하지만, 현재는 모든 과정을 사실상 30분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취재기자가 직접 검정평가 업체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뒤, 베이비시터 자격증 수강을 신청해봤습니다. 안내 화면엔 강의내용을 강제로 넘기면 학습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돼 있지만, 60초가 지난 뒤 학습종료 버튼을 누르면 벌써 강의 한 개를 이수 한 걸로 뜹니다.

이마저도 30개 강의 중 60%, 그러니까 18개 강의만 이수하면 시험을 치를 자격이 주어집니다. 시험 자격을 부여 받는 데 모두 18분이 걸렸습니다.

온라인 시험도 졸속으로 치러집니다. 화면 하단에 있는 기출문제 버튼을 클릭하면 시험 문제와 답이 표기된 파일이 열립니다. 실제 시험 문제와 순서만 다를 뿐, 모두 베껴서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강의 이수 시간 18분과 시험 시간 약 10분, 모두 28분만에 베이비시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민간 베이비시터는 대부분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비싼 비용을 들여 울며 겨자 먹기로 고용합니다. 특히 젊은 맞벌이 부부가 주 고객층을 이룹니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직업인 만큼, 검증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는 이렇다 할 제도 없이 민간 직업소개소에서 단순 파견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을 전해들은 자격증 발급 업체와 대행 업체 모두 책임을 회피하거나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화인터뷰: 자격증 발급 인증 단체 관계자) 
(전화인터뷰: 자격증 검정평가 업체 관계자)

미국과 영국 등 서구사회에선 베이비시터 신원조회 시스템을 도입해 자격 교육과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은 민간 베이비시터의 범죄 전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철저한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아이돌봄 지원법 개정안이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의 반대로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국내에도 민간 베이비시터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GOODTVNEWS 홍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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