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 ⓒ위클리굿뉴스
6·25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이 나뉘어진 지 73년이 지났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는 70년 만이다. 성경에서 70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남유다 왕국이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당했지만, 70년 후 강제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70년 만에 남한과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이렇게까지 가까워진다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나는 2018년 1월 15일에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마틴 루터 킹 목사 서거 50주년 행사에 초청받아 축사를 했었다. 거기서 필자는 1963년 워싱턴 D.C. 평화행진 때 링컨기념관 앞에서 25만 명의 군중들에게 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을 회고하며, 남과 북의 소년소녀들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갈 날이 오기를 꿈꾼다고 연설했었다. 그런데 꿈만 같았던 통일이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의 때에 남한과 북한이 하나 되게 하시기 위해 통일의 문을 서서히 열고 계시는 것이다.
 
이런 시대적인 변화에 발맞춰 한국교회도 함께 변화돼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서로 하나 되지 못하고 4분5열 돼 있다. 교회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져 있고, 보수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데다 성도와 성도, 교회와 교회, 교단과 교단 간에 하나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서로의 의견이 틀린 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관용의 정신을 가져야 할 때이다.
 
한국교회가 통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지키고 있으며 무엇을 양보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는 서로 틀렸다는 오해를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십자가 복음으로 하나 돼야 한다.
우리가 싸워서라도 지켜야할 것들은 따로 있다. 이단, 과격한 이슬람, 동성애 결혼과 같은 반 기독교적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하나 돼야 한다.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양보와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이해와 일치 그리고 화합의 길로 나갈 때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는 통일을 바라보고 있다. 북한은 공산주의와 주체사상으로 70년 동안 철저하게 세뇌 교육을 실시했다.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 국가 중 북한이 16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런 북한과 통일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서로 분열돼 다퉈서는 안 된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 13:12)는 말씀처럼, 눈을 들어 다가오는 시대를 바라보고 지금까지 지내왔던 패러다임을 바꿔 사랑과 화평과 하나됨으로 나와야 한다.
 
우리가 먼저 용서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면 충분히 한국 사회도 변화되고 통일 이후에 북한도 변화시킬 수 있다. 십자가 복음으로 교회가 먼저 하나 되고 남한이 하나 되고 남한과 북한이 하나 될 때 1907년 평양에 다가왔던 하나님의 영광과 부흥이 다시 한번 이 땅에 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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