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빈민가로 꼽히는 필리핀 바세코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카메라를 잡은 이봉준 장로는 가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봉준 작가의 <바세코 사람들> 사진 전시회가 30일 까지 서울 중구 반도갤러리에서 진행된다.ⓒ데일리굿뉴스

하수도·화장실 없는 빈민가..."끼니 해결도 어려워"
 
세계 3대 빈민가인 필리핀 바세코는 마닐라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지역으로 주민들 대부분이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유지한다.
 
마닐라와 주변 지역에서 버린 쓰레기가 쌓여 바세코 지역의 지반을 형성했고, 그 곳에 소외계층이 집을 짓고 살게 되면서 마을이 된 것.
 
바세코에는 물을 쓸 수 있는 하수도도 없어 씻는 물, 마시는 물 모두 살 수 밖에 없는 상황. 화장실도 없어 여기저기 오물을 투기하면서 악취는 심해지고 위생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또 집은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일 뿐, 취사나 조리를 할 수 있는 어떤 환경도 갖춰져 있지 않다.
 
아이들은 하루 세끼를 모두 먹을 수 없고 바세코에 들어온 NGO단체가 배급하는 식사로 하루 한끼를 채울 수 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행복과 웃음 희망 존재해"
 
하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아이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봉준 장로는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의 초청을 받아 일주일간 바세코에 머물며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필리핀 바세코에 피는 희망의 꽃, 천국의 아이들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엔 약 4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판자촌 사이에 세워진 교회, 버려진 자동차에 올라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 빵 배식을 받고 환하게 웃어 보이는 아이. 이 장로는 슬픔 속에서 기쁨을, 불행 속에서 행복을, 고난 속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바세코의 거리를 누볐다.
 
이 장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빈민가에서 헐벗고 굶주리며 사는 사람들일지라도 그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물"이라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돌아보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봉준 장로의 <바세코 사람들> 전시회는 서울 중구 반도갤러리에서 30일까지 진행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