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단이 위치한 경기도 안산시는 대표적인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으로 꼽힌다. 안산 지역의 교회들 역시 이러한 지역사회의 필요에 맞추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돕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한편 최근 안산시에서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 이만희, 이하 신천지)이 대규모 위장행사를 열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산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최현규 목사를 만나 신천지 대응 방안과 안산시 1,000여 교회의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산시기독교연합회 제39대 회장직을 맡은 본오교회 최현규 목사.ⓒ데일리굿뉴스

"안산 시민들과 힘 합쳐 신천지에 적극 대응"
 
지난달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신천지 위장행사인 만국회의는 안산에서도 생중계되고 있었다. 안산시기독교연합회(회장 최현규 목사, 이하 안기연)는 한 달 전부터 총력을 기울이며 행사를 반대했지만, 신천지는 대관 불허 처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산 와스타디움 경기장을 무단 점거하며 행사를 강행했다.
 
최현규 목사는 "안산에서 활동하는 이단들은 구원파와 하나님의교회, 신천지가 있는데 특히 신천지가 요 몇 년 사이에 굉장히 활발해졌다"며 "안산에서 신천지의 공식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고 말했다.
 
안산에 있는 신천지 신도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안기연 사무총장 임병호 목사는 "신천지 안산시온교회에 다니는 신도가 1천200여 명 그리고 추수꾼 약 700명으로, 대략 2천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안산 지역에서도 신천지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현규 목사는 "신천지 관계자가 지역교회들에 찾아가서 '말 안 들으면 추수꾼을 보내겠다'는 협박까지 일삼는 상황"이라며 "이번 만국회의 때도 안산 신천지 신도들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연고지가 아닌 지역으로 이동해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안기연은 무엇보다 이번 신천지 사건이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데에 힘을 쏟았다. 시민단체 지도자들과 공무원, 각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가정 파괴, 학업 포기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신천지의 실상을 적극 알렸다.

그 결과 지난 5일에는 40여 개 시민단체와 힘을 합쳐 범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하고, 신천지 사태 해결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최 목사는 "일반 시민이나 공무원들은 이단 문제가 단순히 종교 대 종교의 갈등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이번처럼 신천지가 공공기관의 행정처분을 무시하고 불법 점거를 하는 등 공공질서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 뿐 아니라 시민들도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700여 교회, 다문화 사역·지역사회 복음화에 한뜻
 
안산시기독교연합회의 대표적인 사역은 해마다 수천 명의 안산시 기독교인들이 모이는 부활절연합집회와 복음화대성회 등이다. 안기연은 신천지를 경계하는 한편, 기독교의 선한 모습을 알리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이 있는 안산에는 오래 전부터 이주노동자들이 모여들어, 안산 지역의 교회들은 이주민 목회와 다문화 선교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안산에 거주하는 96개 국가에서 온 약 8만 명의 이주민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최현규 목사는 "이주민 사역 등 그 동안 해왔던 교회 사역들을 잘 유지해 나가는 한편으로, 지역 주민들과 교회 사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장도 마련하고 있다"며 "특별히 올해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식과 연합예배, 다양한 기독교문화를 즐길 수 있는 부스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81년에 창립된 안산시기독교연합회는 안산본오교회 최현규 목사가 올해 제39대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안산시 1,000여 개 교회 중 약 700여 개 교회가 연합회에 참여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복음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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