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2%대 중반까지 성장률을 낮춘 전망을 내놓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3% 경제성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와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내년 더 어둡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올해 성장률 전망을 2.9%에서 2.7%로 내렸다. 올해 초 3.0% 성장을 예상했다가 7월에 2.9%로 낮췄던 것을 다시 2.7%로 재차 조정한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어려웠던 2012년 당시 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 실적치 등을 반영해서 다소 하향조정했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보다 내년에 한국경제의 활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두 기관은 올해 성장률은 2.8%로 전망했지만 내년에는 각각 2.6%와 2.5%로 한국 경제 성장이 2%대 중반으로 떨어진다고 봤다.
 
고용전망은 더 어둡다. 올해 초 30만 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7월에 18만 명으로 조정했다가 이번에 다시 9만 명으로 낮췄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주창했지만 고용지표는 갈수록 악화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째 떨어져 60.4%다.

일각에서는 주요 기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믿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권성동 의원(자유한국당)에 제출한 '최근 10년간 국내외 주요기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및 실제 성장률 현황'에 따르면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은 평균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해 역시 대부분 기관들이 저성장을 예측하며 2%대 초중반 성장률을 전망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면서도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분명히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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