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장이자 서울 송파구 불광사 창건주인 지홍 스님이 사찰 유치원 공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지홍 스님은 산하 유치원에서 총 1억 8천 억원 상당의 거액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유치원 직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201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5년에 걸쳐 매달 200여만 원을 개인 계좌로 빼돌렸다.
경찰은 지홍 스님이 유치원 이사장이긴 하나 비상근직이기에 월급을 받는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홍 스님은 정당하게 돈을 번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치원 원장도 이 일에 동조해 검찰에 함께 넘겨졌다. 유치원 원장은 경찰에 "지홍스님 지시를 받고 월급을 지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광사는 1974년 세워져 현재 신도 수만 5만 명에 달하는 조계종 내 2,3위 규모의 주요 사찰이다. 지홍 스님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법회를 주관하는 사찰의 가장 큰 스님 격인 사찰회주 자리에 있었다.
앞서 불광사 신도들로 구성된 불광사정상화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서울동부지검에 지홍 스님이 유치원 공금 1 억여 원을 급여 명목으로 차명계좌로 받은 것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의혹이 발생하자 지홍 스님은 6월 회주 자리에서 물러났고, 최근 창건주 자격 등 불광사 내 모든 권한과 권리를 포기하는 각서를 제출했지만 조계종 포교원장직은 계속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