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다가 올해 초 백석대학교 앞 상가로 가게를 이전한 김영자 씨(60·여)는 최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에 기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김 씨 자신도 녹록치 않은 형편이지만 조그만 손이라도 보태고 싶어 서다.
김 씨는 "남편이 척수염을 앓고 있어 병원비에 치료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면서도 "더 많이 베풀고 싶지만 그럴 여력이 되지 못해 미안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영자 씨가 운영하는 '기사님식당'은 1년에 두 차례, 추석과 설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6시에 문을 연다. 한창 배고플 나이인 학생들을 위해서 수고로움을 무릅쓴다. 김 씨는 “학생들이 아침 먹으러 올 수도 있으니 일찍 열어야 한다"면서 "밥이나 반찬을 더 먹고싶다고 하면 먹고 싶은 만큼 계속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 같아서는 학생들이 생선이나 채소도 잘 먹었으면 하는데 요즘 친구들은 고기만 좋아해서 큰일"이라며 엄마 미소를 보였다.
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백석대학교 보건학부 이경혜 씨(25·여)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자취생, 기숙사생들에게 제대로 된 집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며 “늘 잘 먹는 학생들을 기억하시고 채워주시는 모습이 이젠 친근하고 포근하다. 사장님 내외분이 건강하게 오래 장사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백석대학교는 15일 '기사님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자 씨가 '백석후원의집'으로 등록하고 매달 일정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