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기조에 따라 남북한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평화, 꽃이피다> 전시회가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마포구 SNU장학빌딩에서 진행된다.ⓒ데일리굿뉴스 

남북 작가들의 예술적 특징 엿볼 수 있어
 
서울대총동창회가 주최하고 K-메세나네트워크가 주관하는 <평화, 꽃이 피다> 전시회가 지난달 14일 개막했다.
 
 K-메세나네트워크 손은신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8.15 광복 73주년을 기념하고,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기획됐다"며 "남북한을 대표하는 최고 작가부터 청년작가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해방 이후, 다른 체제와 이념 아래 창작 작업을 해온 작가들의 서로 다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서구의 영향으로 추상적 표현이 많은 한국과는 달리 북한 작품은 사실주의에 기초해 북한 체제의 사상과 예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남한작가의 작품 중에서는 103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현역 작가로 활동하는 현해회화의 거장, 김병기 작가의 <성자를 위하여>도 만날 수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보혈, 성령의 빛을 표현한 작품이다.
 
또 4.27 정상회담을 보고 작품을 그린 작가들도 눈에 띈다. 임옥상 작가의 <민들레 홀씨 당신>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4.27 정상회담 당시 깜짝 월북하는 뒷모습을 민들레 홀씨로 표현했다.
 
민정기 작가는 <임진리 나루터>란 작품에서 민간인통제선을 넘어 보이는 북한땅을 그렸다. 북한을 향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담겨있다.
 
이 밖에도 백남준, 김환기, 김병기 등 남한작가 90여 명과 리석호, 리쾌대, 길진섭 등 북한작가 40여 명의 작품 120점이 전시됐다.
 
손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통일을 향한 작은 출발이지만, 전시 자체가 주는 메시지의 의미는 크다"며 "전시회를 통해 북한 사회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평양에서 남북한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회도 준비 중"이라면서 "추후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남북한 작가들이 개성공단에서 함께 작업하고,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평화, 꽃이 피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마포구 SNU장학빌딩에서 만날 수 있다.
 
 ▲북한 선우영 작가의 <금강산 천녀봉>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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