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권에 들어온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어디서 열릴지에 대해 추측이 무성하다. 1차 정상회담이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데 이어 두 번째 정상회담이 또다시 제3국에서 열릴지, 양국 수도에서 열릴지 지금으로선 미지수다.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평양과 미국, 판문점 등의 장소가 점쳐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분명한 점은 북한은 평양 정상회담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일 방북했을 때 폼페이오 장관 수행단과 식사를 함께한 북측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 미국 대통령을 안방에 불러들임으로써 얻게 될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을 생각할 때 평양 개최를 주장할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미국 측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중립 성향의 제3국에서 회담을 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국가 중에선 1차 회담 후보지로도 거론됐던 스웨덴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후보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 내 개최 옵션도 유효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만약 북미 간의 의제 논의가 급속도로 진전돼 11월 6일(현지시간)의 미국 중간선거(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 선출) 이전에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일 경우 미국 측은 워싱턴 개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자신의 재선에 중대 고비가 될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일정을 접고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상당한 성과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개최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찾는 옵션이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만약 평양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다음날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 종전선언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으로 내려와서 귀국길에 오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를 종단하는 상징적인 행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판문점도 옵션의 하나가 될 수 있지만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검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솔깃'했다가 결국 채택하지 않은 카드라는 점에서 낙점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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