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비핵화 협상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이날 당일치기로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 수뇌부와 무엇을 논의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북 비핵화 협상을 이끄는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7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신뢰 구축이 이번 방북 목표…북미정상회담 일정 논의도 진전"
 
3개월만에 이뤄진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은 이미 수면 위로 올라온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풀이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루 일정으로 예정된 카운터파트 격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또는 리용호 외무상을 만나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빅딜' 방안을 놓고 조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 신고를 미루고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종전선언 참여를 동시 추진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특사 격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어서 북미 정상간에 어떤 메시지가 오갈지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이번 면담을 통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 일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을 떠나 첫 순방지였던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못 박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옵션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미국과 북한 사이의 "충분한 신뢰를 쌓는 것"이 이번 방북의 목적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례적으로 반나절 방북을 결정한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전 여러 계기를 통해 희망적 메시지를 던진 점에 비춰볼 때, 이미 북미 간에 비핵화 조치-상응 조치에 '접점'이 찾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북미 양측간 의제 논의에서 확실한 성과가 있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장소 논의가 이뤄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일이 차후 미 정계의 향배를 가를 11월 6일 중간선거 전후 어느 쪽으로 잡히느냐도 중요한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미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집권당인 공화당이 패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동력을 크게 상실할 수 있어서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11월 6일 이전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반면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간선거 전에 서둘러 2차 정상회담을 했다가 성과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일 위험을 피하기 위해 중간선거 이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미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지금 북미정상회담에 시선이 가 있기에 2차 정상회담의 의전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 할 것이고, 폼페이오 장관은 구체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받는데 가장 큰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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