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박해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선교사들이 현지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 기존의 교회 개척 사역이 한계에 봉착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선교 전략은 현지 교회와 기관, 단체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첫 발제를 맡은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영동 교수는 동반자 선교가 성경의 근본 명령에 토대를 둔 필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데일리굿뉴스

점점 높아지는 기독교 박해지수, '동반자 선교' 해결책 되나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과 동서선교연구개발원 한국본부가 공동주최한 제1회 동반자 선교 포럼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신동교회에서 개최됐다.

첫 발제를 맡은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영동 교수는 최근 선교 지형이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짐에 따라 현지교단·교회와 협력하는 '동반자 선교'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김영동 교수는 "중국과 인도 등 사회주의권에서 기독교 박해지수가 높아지고, 선교사 입국 거절과 비자 제한 등 기독교 선교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선 특히 양자간·다자간 협력을 도모하는 동반자 선교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10년 넘게 사역을 해온 정균오 선교사 역시 선교사 보호라는 측면에서도 현지교회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정 선교사는 "선교사가 낯선 선교지에서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구조는 선교사가 다양한 위험에 빠질 확률을 높게 한다"며 "현지교회와 협력할 경우 선교사가 안정적으로 장기선교를 이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선교사들이 △낯선 문화에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정서적 외로움 극복 △질병과 교통사고, 폭력 사태 등 갑작스런 위기 상황에 대처 △장기 비자나 영주권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균오 선교사는 러시아 현지 인기 방송인 24시간 뉴스에 소개되기도 하며 러시아 선교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현재는 러시아 볼고그라드 변화교회와 함께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각국 선교사들, 동반자선교 필요성에 '공감'

동반자선교는 교회를 개척해 선교사가 주체적으로 사역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교회 사역을 보완하고 돕는 형식이기 때문에 선교사 자신의 이름이나 업적이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후원교회로부터 오해를 받는 경우도 생긴다. 

김영동 교수는 그러나 "선교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경쟁적으로 교회를 세우는 모습은 자칫 선교를 사적인 사업으로 비춰지게 할 수 있다"며 "이미 현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면 선교사는 이들과 협력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사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정균오 선교사 또한 "현지교회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시켜야 사역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쓸데없이 시간이 소모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선교 현지에 토착화된 사역이 오히려 더 빠르고 안정적인 것임을 경험할 것"이라며 "현지교회의 필요를 찾아서 이를 채워주는 선교를 할 때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는 결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등 세계 각국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는 선교사들과 각 교단 목회자, 신학교 교수 등 50여 명의 참석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선교사들은 현지 사역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동반자선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포럼을 주최한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 사무총장 김인선 장로는 "동반자선교에 대해 지금까지 얘기된 내용을 정리하고 논의가 한 발짝 더 진일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포럼을 개최했다"며 "이 자리를 통해 세계 각국의 선교사들이 교류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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