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여구의 시신을 실은 냉동트럭이 당국의 감시 소홀로 1주일간 주택가에 방치됐다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멕시코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70여구의 시신을 실은 냉동트럭이 홀연히 종적을 감췄다가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신고로 일주일만에 발견됐다.

멕시코서 강력범죄로 인한 사망자 급증…170여구 시신 실은 냉동트럭 발견

살인 사건이 폭증하고 있지만 시신안치소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멕시코 당국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피살자 유족모임과 인권단체는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멕시고 현지시간으로 18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시신 냉동트럭이 사라진 곳은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주다. 할리스코주는 시신안치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시신을 보관하는 냉동 트럭을 임대해 시신안치소 인근에 운영하는 방법을 써왔다.

최근 강력범죄 빈발로 사망자가 속출하지만 주민 반대로 새로운 안치소를 마련하지 못하고 또 유가족이 인수하지 않으면 시신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한 멕시코 법 때문에 나온 고육책이었다.

냉동 트럭에 보관 중이던 대부분의 시신은 범죄조직 등이 살해한 뒤 인적이 드문 장소에 은밀히 만든 구덩이에 매장했다가 발견된 시신들이다.

170여구 시신이 실려 있던 냉동트럭이 홀연히 종적을 감췄다가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시신안치소에서 2km 가량 떨어진 틀라케파케 지역의 주택가 인근 공터에서 발견됐다. 트럭에서 끔찍한 악취가 나자 주민들이 신고한 것.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 주 정부는 신원 미상의 시신을 냉동 트럭에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관리 책임자를 경질했다.

19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할리스코 주 정부는 지난 17일 루이스 옥타비오 코테로 주 법의학연구소 소장을 직무태만을 이유로 해임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연방정부와 주 정부는 최근 강력범죄에 희생된 시신이 급증하면서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할리스코 주는 잔인하기로 악명높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본거지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멕시코 전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1만6천339건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할리스코주에서는 전년보다 47% 늘어난 1천243건의 살인사건이 보고됐다.

논란이 된 시신 보관 냉동 트럭이 주차할 공터를 찾아 옮겨 다닌 과달라하라시 인근의 틀라호물코와 틀라케파케 지역은 인구 10만 명당 살인율이 50명에 달할 정도로 살인 범죄가 빈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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