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북이자 김 위원장과의 세 번째 만남이며, 지난 5월 26일 판문점회담 이후 115일 만이다. 한국 대통령이 평양을 찾은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후부터 첫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2박 3일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나선다.
 
 ▲'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는 장면.(사진제공=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반도평화·비핵화 여정 돌입
 
18일 오전 10시 9분.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을 위해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뜨거운 포옹으로 재회의 감격을 나눴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전용기 트랩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내려온 문 대통령은 영접 나온 김 위원장과 마치 오랜 친구와 재회한 듯 포옹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트랩에서 내려온 뒤 자신을 기다리는 김 위원장을 향해 팔을 벌린 채 다가갔고, 두 정상은 짧은 악수 후 서로 껴안았다.
 
첫 대면이었던 4월 1차 정상회담 때 군사분계선 상에서의 힘찬 악수에 한반도 냉전 해체의 의지가 담겼다면 이번 포옹에는 그 의지를 행동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만든 정상 간의 신뢰가 더해졌다는 의견이다.
 
남북정상은 오찬을 겸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곧바로 첫 번째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크게 비핵화 북미대화 촉진, 남북관계 개선, 군사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의 '3대 의제'를 두고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출발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가진 환담에서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은 2일 차인 19일 오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공식 브리핑에서 "19일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며 "또 이때 남북 간 논의해 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친 뒤 20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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