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알려진 속설과 달리 한두 잔의 음주도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제공
소량의 음주, 득보다 실 커
 
"적포도주 한잔은 약이다.", "하루 한두 잔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도 좋다." 이른바 '약술'이라는 핑계로 매일 술을 마셨다면, 이제 술잔을 내려놓아야겠다. 그동안 알려진 속설과 달리 소량의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는 지난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195개국에서 진행된 음주와 질병에 관한 논문 694편, 그리고 2,80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강 위험 요인에 관한 논문 592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음주로 인한 위험을 고려할 때 '안전한 수준'의 음주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월 말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실린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280만여 명이 술과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했다. 술이 유발한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이 직접적인 사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전체 남성 사망자의 7%, 여성 사망자의 2%가량이 술 때문에 숨졌다.
 
2016년 기준 술은 조기 사망과 함께 각종 질병을 발생시킨 위험 요인 중 7번째로 지목됐다. 특히 15세부터 49세까지 연령대에서 최대 질병 위험인자로 꼽혔다. 여성 사망자의 3.8%, 남성 사망자의 12.2%가 각각 술과 관련한 간경변이나 뇌졸중, 결핵, 교통사고, 자살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술과 관련한 사인 가운데 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사망자의 27%, 남성 사망자의 19%를 각각 차지했다. 연구진에 의하면 술로 인해 간암 등 7가지 암이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약간의 술이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고 당뇨나 허혈성 뇌졸중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측면이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한두 잔의 술로 인해 건강상 얻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논문 주저자인 워싱턴주립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 맥스 그리스월드 박사는 "사람들은 하루 한 잔 알코올 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우려는 간과한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더 많이 마시기 시작하면서 위험성이 급격히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체내 알코올이 증가하면 그만큼 건강을 해친다"고 강조했다.
(위클리굿뉴스 9월 16일, 41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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