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도들 기도 덕분에 힘든 과정 견뎌낼 수 있었다"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필리핀 교도소에 구금된 백영모 선교사의 보석 공판이 12일로 예정돼있다가 돌연 19일로 연기됐다.

백영모 선교사 측은 이번 공판이 보석 청구 재판 중 마지막 심리로 매우 중요한 공판이었다고 밝혔다. 

공판이 연기된 이유는 당일 아침 재판 장소인 필리핀 마닐라 지방법원에 폭발물에 의한 테러 제보가 접수되면서 재판이 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는 “그동안 재판 준비도 더 철저히 하고 기도의 분량도 채울 수 있게 되었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계속적인 중보기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판사가 최종 선고할 때까지 재판 결과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백 선교사 변호인 측은 "그간의 기록을 참고할 때 결과는 희망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백영모 선교사 재판의 쟁점은 경찰이 발견했다는 총권과 수류탄이 백 선교사가 소지했거나 소유했다는 것을 검사 측에서 증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현재까지 이를 증명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앞선 공판에서 무기가 발견될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경찰관에 대한 증인 심문이 있었다. 검사와 변호사가 증인에게 “백영모 씨가 총기나 수류탄을 들고 있는 것을 봤느냐”고 질문하자 이들은 모두 “보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기와 수류탄이 정확하게 어디에서 발견했느냐”는 변호사 측 질문에 대해서도 경찰은 정확한 지점을 제대로 지목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때문에 백 선교사가 불법 무기를 소지 혹은 소유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 뒤집히지 않는 한 재판에서 상당히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책위는 이번 공판에서 주 필리핀대사관이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주 필리핀대사관 김홍곤 총영사는 “백 목사의 석방을 위해 지금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최대한 빨리 석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영모 선교사는 대책위를 통해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없었으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견뎌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그는 “모든 성도들 앞과 대한민국 앞에 범죄 한 일은 조금도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있게 재판을 끌고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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